찰리 커크(트럼프 측근) 암살범에게 FBI가 내건 현상금의 규모

2025-09-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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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감행된 정치적 암살” 규정

찰리 커크 / 커크 인스타그램
찰리 커크 / 커크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수 우익 활동가인 찰리 커크(31)가 유타주 대학 캠퍼스에서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고 최대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의 보상금을 걸었다.

FBI 솔트레이크시티 지부는 1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찰리 커크 살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의 신원 확인과 체포로 이어질 정보에 대해 최대 1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FBI는 검은색 긴소매 티셔츠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남성의 사진 두 장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찰리 커프 암살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 FBI
찰리 커프 암살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 FBI

보수 활동가인 찰리 커크는 10일 오후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유타주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옥상에서 감행된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했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캠퍼스 인근 숲속에서 고성능 볼트액션 소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FBI의 로버트 볼스 솔트레이크시티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총기 외에도 발자국 흔적과 손바닥 지문, 팔뚝 흔적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며 "용의자가 얼마나 멀리 도주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FBI는 "찰리 커크의 총격 사망 사건을 완전히 수사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주정부와 지방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FBI 국장 캐시 패텔에 따르면 용의자 추적 작업과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디오 성명을 통해 "유타주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의 극악무도한 암살에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는 미국의 어두운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총격 사건과 함께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 ICE(이민세관집행국) 요원들에 대한 공격 등을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정치적 수사학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찰리는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줬으며, 오늘 밤 그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 속에서 하나가 됐다"며 "찰리는 열린 토론에 일생을 바친 애국자였다"고 추모했다. 또한 "암살자가 총알로 그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 우리가 함께 그의 목소리와 메시지, 유산이 앞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세대에 걸쳐 계속 살아갈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폐해졌다"며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나라가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는 케이블 TV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문화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찬양해왔다. 그는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공동 창립자이자 보수적 정치 활동가로 활동해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커크가 총격을 받아 사망하기 몇 달 전 ‘암살 문화’의 확산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의료보험 회사 CEO 살해 사건을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터닝포인트 USA'는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이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도로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이런 시기에 그들의 사생활과 존엄성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당국은 용의자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에게 경찰 에스코트를 제공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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