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안 먹어도 이건 먹는다…딱 10일간 반값 할인해 난리 난 '국민 간식'

2025-09-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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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최대 50% 파격 할인

SK텔레콤의 대형 할인 이벤트가 또다시 소비자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도미노피자에 이어 이번에는 뚜레쥬르가 'T멤버십 고객 감사제'에 합류하면서 전국 매장에서 최대 50% 파격 할인을 시작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빵 매장 전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빵 매장 전경

'국민 간식' 빵, 파격 할인에 뜨거운 반응

최근 빵이 단순한 간식을 넘어 '국민간식'이자 식사 대용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번 할인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실제로 '밥은 안 먹어도 빵은 먹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바쁜 생활과 혼밥 문화, 고물가 영향으로 한 끼를 빵으로 간편하게 때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4~2025년 국내 식사빵류 매출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년 대비 10~22% 급증했다. 베이글, 소금빵, 식빵 등 '식사빵'은 특히 아침·점심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시장 규모도 5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졌다.

뚜레쥬르 매장 전경 / 연합뉴스
뚜레쥬르 매장 전경 / 연합뉴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전국 매장에서 T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모션을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고객들은 T멤버십 앱의 '고객 감사제' 코너에서 매직 바코드를 받아 매장에서 제시하면 2만원 구매 한도 내에서 최대 1만원까지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이벤트의 특징은 적용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뚜레쥬르의 간판 상품인 생초코 초코 케이크와 소금버터롤을 비롯해 쌀 베이글, 리얼 브라우니 등 인기 제품은 물론 건강빵 라인 'SLOW TLJ'와 농심과의 협업 신상품까지 전 메뉴가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앞선 브랜드들 '완판 신화' 재현될까...행사 첫날부터 '품절 대란'

업계는 뚜레쥬르에서도 이전과 유사한 소비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T멤버십 감사제에 참여한 브랜드들이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미노피자는 최대 60%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벤트 시작과 동시에 수십만 명이 앱과 웹사이트로 몰려들면서 시스템이 마비됐다. 접속까지 최소 1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주문 후에도 피자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인기 메뉴들은 재료 부족으로 조기 매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파리바게뜨 역시 지난달 50% 할인 행사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전국 매장 곳곳에서 진열장이 텅 빈 모습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매장 직원들은 "오전부터 수백 명의 손님이 몰려 며칠간 전쟁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최대 50% 할인 이벤트에 품절대란이 벌어졌던 파리바게뜨 매장 모습 / 엑스(구 트위터)
지난달 최대 50% 할인 이벤트에 품절대란이 벌어졌던 파리바게뜨 매장 모습 / 엑스(구 트위터)

현재 진행 중인 빕스도 방문객이 평소의 3배 이상 급증하면서 평일 오픈 시간을 앞당기고 추가 인력을 투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뚜레쥬르 할인 행사 역시 첫날부터 인기 품목들이 일찌감치 품절되는 등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뚜레쥬르를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지난 11일 경북매일과 인터뷰에서 "전국에서 주문이 쏟아지면서 오픈하고 1시간 정도 결제 서버가 먹통일 정도였다. 행사 첫날인데다 50% 할인이 흔치 않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가 복구된 후로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빵이 금방 동 났다"고 말했다.

침체된 외식업계에 단비 역할

전문가들은 이번 할인 이벤트가 단순한 판촉을 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에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외식업계는 고객 감소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물가 상승과 원재료비 인상이 겹치면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빵이 진열돼 있는 뚜레쥬르 매장 모습 / 연합뉴스
다양한 빵이 진열돼 있는 뚜레쥬르 매장 모습 / 연합뉴스

올해는 특히 경기 침체 여파로 매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유통업계는 대규모 할인 이벤트와 같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 발길 돌리기에 나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만의 즐거움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매달 진행하고 있는 감사제의 일환이다. 통신업체와 베이커리 브랜드가 손잡은 이번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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