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삐졌나보네…독일, 한국 축구 국대 택한 혼혈 선수에게 '한 마디' 날렸다

2025-09-12 17:27

add remove print link

독일 언론,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도전에 경고등

한국 축구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를 향해 독일 현지 언론이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김민재 '신입이네, 반갑다!' / 연합뉴스
김민재 '신입이네, 반갑다!' / 연합뉴스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택했지만, 오히려 소속팀에서는 후보 선수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는 지난 11일(한국 시각) "카스트로프, 월드컵 딜레마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을 통해 월드컵 무대를 꿈꾸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 내 입지를 잃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한국 혼혈인 카스트로프는 어머니의 국적에 따라 한국 대표팀을 택했다. 그는 미국에서 열린 9월 A매치 2연전에서 연속 출전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이런 카스트로프를 향해 독일 현지 언론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옌스 카스트로프 '안녕하세요 한국' / 연합뉴스
옌스 카스트로프 '안녕하세요 한국' / 연합뉴스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소집으로 훈련과 샬케전을 건너뛰었고, 이로 인해 브레멘전 출전 가능성을 어필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팀 소집이 반복되면 클럽에서의 훈련과 출전 경쟁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장거리 여정으로 피로도가 심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유럽 클럽에서는 훈련 누적도와 컨디션 관리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늘 마주해 온 과제이기도 하다.

빌트는 게다가 카스트로프에게 기회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한국 국대에 합류한 당시, 묀헨글라트바흐는 주전 오른쪽 풀백 조 스칼리의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오른쪽 풀백도 겸임할 수 있는 만큼 그에게는 좋은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옌스 카스트로프 '실력을 보여주지!' / 연합뉴스
옌스 카스트로프 '실력을 보여주지!' / 연합뉴스

다만 현재는 그 사이 샬케전에 오스카 프라우로가 출전했고, 이밖에 케빈 딕스도 새로 합류해 경쟁 구도는 더 촘촘해졌다.

여기에 "카스트로프가 지난 슈투트가르트전 실점 상황에서 실수를 범해 세오아네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빌트는 카스트로프의 향후 전망에 대해 더욱 우려를 표했다.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 대표팀에 계속 나선다면,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힘들어질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 대표팀에 나서는 것은 선수 생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고 있지만, 클럽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다면 월드컵 출전이라는 목표 역시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흠...잘하는데?' /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흠...잘하는데?' /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기대감이 높다. 홍명보 감독은 9월 명단 발표 당시 "카스트로프는 젊지만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쌓아온 선수"라며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높이 평가한다. 빠르게 적응해 중원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약 30분을 소화했고, 10일 멕시코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전반 45분을 뛰었다. 그의 활약은 멕시코전에서 특히 빛났다. 그는 패스 성공률 80%, 지상 경합 성공률 60%, 볼 회복 5회, 찬스 메이킹 1회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재능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카스트로프도 "태극마크는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10월 한국에서 열릴 브라질전 출전을 향한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옌스 카스트로프 '감독님 잘 부탁드려요' / 연합뉴스
옌스 카스트로프 '감독님 잘 부탁드려요' / 연합뉴스

게다가 카스트로프는 03년생으로 여전히 미래가 밝은 선수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그는 충분히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충분히 대표팀에서의 경험으로 클럽에서도 입지를 회복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반대로 클럽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해 대표팀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젊은 선수다. 분데스리가에서 한두 번의 실수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라며 카스트로프를 감쌌다.

이제 막 독일 1부 리그로 이적한 만큼 그의 성장세는 이제 시작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