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새 파이터인데…한국 국가대표 유럽파 신예, 돌연 '출전 정지' 확정
2025-10-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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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기대를 배신한 치명적인 한 순간
홍명보호 새로운 파이터로 발탁되고 있는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8일(한국 시각) 독일축구협회(DFB)는 카스트로프에게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6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카스트로프가 경기 시작 19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사건은 묀헨글라트바흐 홈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9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 전반에 발생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9분, 카스트로프가 상대 팀의 루이스 디아스를 향해 돌진하며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공을 향한 경합이었으나, 카스트로프의 발끝이 디아스의 정강이와 발목을 가격하며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주심은 처음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VAR(비디오 판독) 확인 끝에 곧바로 레드카드로 판정을 번복했다. 카스트로프는 항의 한마디 없이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났고, 수적 열세에 놓인 묀헨글라트바흐는 이후 세 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독일 축구전문매체 스포르트1은 “카스트로프의 태클은 명백한 퇴장감이었다. 디아스의 발목이 꺾이는 장면은 위험했다. 좋은 시즌 흐름을 스스로 끊어버린 플레이였다”고 비판했다. 빌트 역시 “묀헨글라트바흐는 카스트로프의 실수로 초반부터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퇴장으로 카스트로프는 다가오는 슈투트가르트전과 하이덴하임전 두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리그 8경기 중 7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구단 선정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등 팀의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이번 실수로 그의 상승세가 끊기게 된 처지에 놓였다.
카스트로프는 이전 뉘른베르크 시절부터 과도한 투지로 인한 거친 플레이가 단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오이겐 폴란스키 묀헨글라트바흐 감독 역시 평소 그의 투지가 독이 되지 않도록 훈련 중 태클 타이밍과 자세 교정을 반복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스트로프는 경기 후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퇴장은 당연했다. 영상으로 다시 보니 정말 어리석었다"며 "디아스가 크게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그저 미안하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디아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스키 감독은 "악의는 없었지만 우리가 주문한 강한 압박이 지나친 형태로 나타났다"며 선수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