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명의, '침묵의 시한폭탄! 복부 대동맥 질환' 편

2025-09-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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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회 방송 정보

12일 방영되는 EBS '명의'에서는 대동맥 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EBS '명의' 935회 방송 스틸컷. / EBS 제공
EBS '명의' 935회 방송 스틸컷. / EBS 제공

◆ 아무 증상 없다가 터지는 순간 급사하는 대동맥 파열과 박리

평소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70대 남성이 며칠 전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찾아왔다. 극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는 남성에게 진단된 질환은 대동맥 박리였다. 대동맥 박리로 인한 통증으로 대동맥 혈관 벽 층 사이로 피가 새면서 흉부 대동맥을 압박해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혈관으로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중 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동맥으로 인체 혈관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대동맥 혈관 벽이 늘어나,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 지름이 3cm 이상 되면 대동맥류라고 한다. 이 대동맥류가 5센티까지 늘어났는 데에도 치료를 안하면 파열 확률이 높아지는데 파열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파열되는 순간, 엄청난 혈액이 복부로 새어 나가 짧은 시간 안에 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EBS '명의' 935회 방송 스틸컷 모음. / EBS 제공
EBS '명의' 935회 방송 스틸컷 모음. / EBS 제공

◆ 수술 대신 혈관내 치료인 인조혈관 스텐트 시술이 늘고 있는 추세

복부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인 복부 대동맥 인조혈관 치환 수술은 절개 부위도 크고 심장에 부담을 주는 큰 수술이다. 게다가 대동맥을 막고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신장에 혈액공급이 제한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술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환자 몸에 부담을 주는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혈관내 인조혈관 스텐트 시술을 할 수 있을까?

평소 배드민턴을 치며 건강을 관리해 온 80대 남성은 뱃속에 딱딱한 게 만져져 검사를 했더니 복부 대동맥류가 9cm 가까이 늘어나 파열 위험성이 높았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데다 터지는 순간, 바로 죽을 수 있어 서둘러 인조혈관 스텐트를 시술했다.

인조혈관 스텐트 시술은 대퇴부에 얇은 관을 넣고 인조혈관 스텐트를 복부 대동맥과 양쪽 다리로 내려가는 장골동맥에 고정한다. 그러면 피가 인조혈관 안으로만 흐르게 돼 복부 대동맥이 터질 위험이 사라지게 된다. 인조혈관 스텐트 시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대퇴부에 작은 구멍을 내 시술하기 때문에 감염, 합병증의 위험이 적어 수술 대신 스텐트 시술이 늘고 있는 추세다.

◆ 복부 대동맥 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법은?

매년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아왔다는 70대 남성은 얼마 전 혈뇨 때문에 CT 검사를 받던 중 복부 대동맥류를 발견했다. 이 70대 남성의 경우, 특이하게 복부 대동맥이 한쪽으로만 늘어나 있었는데 복부 대동맥 아래쪽이 15m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인조혈관 스텐트 시술을 할 경우 대개 한쪽이 찌그러지면서 찌그러진 혈관 쪽 다리에 통증이나 괴사가 발생한다. 그래서 지름이 더 작은 인조혈관 스텐트 2개를 각각 양쪽 대퇴부에 넣어 위에 있는 대동맥과 연결하는 더블 배럴 방식으로 시술을 진행했다. 강진모 교수는 이 더블 배럴 인조혈관 스텐트 시술 방법을 일반 인조혈관 스텐트 시술이 힘든 환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시술 해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별다른 증상 없이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가는 복부 대동맥 질환을 조기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4cm 정도 되는 복부 대동맥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4~5cm 사이에만 복부 대동맥류를 발견한다면 충분히 치료받을 기회가 있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을 성실하게 받는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대동맥류로 사망하는 위험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이번 방송에서는 혈관외과 강진모 교수와 함께 터지는 순간 생명을 앗아가는 복부 대동맥 질환을 조기 예방하는 방법과 국내 인조혈관 시술의 한계를 극복한 다양한 시술법에 대해 알아본다.

EBS '명의'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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