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태도가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 분석은?

2025-09-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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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난도 사상 최고치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BTC) 채굴자들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전략을 바꾸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최근 가격이 11만 400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채굴 기업들은 단순 매도에서 벗어나 장기적 축적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시장 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로 평가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4000달러 부근을 유지하는 동안 채굴자들의 매도 패턴은 약화됐고 축적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과거에는 가격 급등이 나타날 때 대규모 매도가 뒤따르며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상승장 후반부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는 흐름이 일반적이었다. 이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가 바로 채굴자 포지션 인덱스(MPI)인데, 통상적으로 이 지표가 급등할 때 두 가지 국면이 반복됐다는 점을 데이터는 보여준다. 첫째는 반감기 이전 저점에서의 유동성 마련, 둘째는 사이클 후반부의 고점 매도였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전통적 패턴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는다. 반감기 이전의 제한적 매도는 일부 있었지만 후반부 대량 청산은 보이지 않는다. 크립토퀀트는 이를 설명하는 외부 요인으로 주권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전략적 준비자산으로서의 인정 가능성을 꼽았다. 이 같은 변화는 채굴자들이 보유분을 시장에 던지기보다 지키려는 동기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난도 역시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에는 난도가 136조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이 ‘바나나 존(Banana Zone)’이라 부르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 같은 난도 상승은 채굴자들의 장기적 자신감과 맞물려 잠재적 공급 충격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거래 수수료 움직임 또한 변화의 단서를 제시한다. 과거 사이클에서 수수료 급등은 과열 시장과 급락을 예고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수료 인상이 두드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폭발적 고점보다는 단계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기 수요 속에서도 채굴자들이 매도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최근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12만 4457달러를 찍은 뒤 12일(한국 시각) 오후 5시 기준 11만 51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매튜 하일랜드(Matthew Hyland)는 월간 볼린저 밴드가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고 지적하며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음을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흐름은 단순한 가격 반등이 아니라 채굴자들의 사고방식이 구조적으로 달라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블룸버그의 2024년 1월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바 있듯 비트코인 ETF 승인 국면은 채굴자와 기관 투자자의 행동 패턴 모두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해왔다. 과거에도 미국 내 비트코인 ETF 도입 직후 채굴자들의 장기 보유 경향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현재 나타나는 변화는 국제적 ETF 승인 가능성과 맞물리며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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