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끌고 가려다 체포된 20대, 경찰 조사서 밝힌 황당한 '범행 이유'

2025-09-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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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성년자 대상으로 한 유괴 미수 사건 연이어 발생

전북 전주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까지 여중생을 쫓아가 강제로 끌고 가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묻자 "예뻐서 그랬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여중생 납치 시도 사건 / SBS NEWS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여중생 납치 시도 사건 / SBS NEWS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12일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2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밤 10시 38분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귀가 중이던 여중생 B양에게 접근했다. A씨는 B양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드라이브를 가자"고 말하며 팔을 잡아끌어당겨 강제로 데려가려 했다.

B양이 완강하게 거부하며 저항하자 A씨는 곧장 자신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은 3시간여 만에 사건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A씨의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의 황당한 범행 동기가 밝혀졌다. A씨는 "B양이 예뻐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사 결과 A씨가 수개월 전에도 B양에게 접근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수개월 전에도 인근 공원에서 같은 남성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봤고 유인할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중생을 유인한 A씨 검거를 위해 출동한 경찰 / SBS NEWS
여중생을 유인한 A씨 검거를 위해 출동한 경찰 / SBS NEWS

경찰은 A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강제추행 혐의도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또한 A씨의 이전 행적을 면밀히 조사해 다른 범행이 있었는지도 밝혀낼 방침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유괴 미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20대 남성 3명이 차를 타고 초등학교 주변을 맴돌며 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 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8일에는 경기도 광명에서 귀가하던 초등학생을 끌고 가려 한 10대 고등학생이 붙잡혔다.

같은 날 인천에서도 40대 남성이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5학년 여학생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접근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주변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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