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동물이라고?! 한국 저수지서 잡힌 '최대 2m 괴생명체' 정체

2025-09-14 07:00

add remove print link

젤라틴같은 투명한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동물

국내 저수지에서 발견된 거대한 괴생명체의 정체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 저수지에서 발견된 괴생명체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한국 저수지에서 발견된 괴생명체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국가대표 쩔템'에 게시된 영상에는 저수지에서 발견된 기이한 형태의 생물체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생물체는 젤라틴처럼 반투명하면서도 거대한 덩어리 형태를 띠고 있어 보는 이들을 당황시켰다.

유튜버는 현장에서 강한 냄새가 났다며 이 생물체가 살아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특히 작은 개체들이 뭉쳐서 큰 덩어리를 만드는 군체 구조라는 점이 관찰됐고, 블루길이 이 생물체의 일부를 먹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큰빗이끼벌레를 뜯어 먹는 블루길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큰빗이끼벌레를 뜯어 먹는 블루길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이 괴생명체의 정체는 바로 '큰빗이끼벌레'(Pectinatella magnifica)로 확인됐다. 이름만 들으면 식물이나 곤충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태형동물문에 속하는 엄연한 동물이다.

큰빗이끼벌레는 개충이라 불리는 약 1.5mm 크기의 작은 동물들이 수만 마리씩 모여 하나의 거대한 군체를 형성한다. 이 군체는 최대 길이 2m, 너비 1m까지 자랄 수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들의 몸은 젤라틴과 비슷한 질감의 반투명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면에는 독특한 다각형 무늬가 나타난다. 쉽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어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 새로운 덩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최대 길이 2m, 너비 1m까지 자라는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최대 길이 2m, 너비 1m까지 자라는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큰빗이끼벌레는 주로 1~3급수의 비교적 깨끗한 호수나 유속이 느린 강에서 서식한다. 바위나 수초 등에 부착해서 살지만 때로는 물에 떠다니며 생활하기도 한다. 촉수를 이용해 미세한 플랑크톤과 유기 입자를 걸러내어 먹는 여과 섭식자다.

국내에서는 1995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98년 소양호, 충주호, 대청호, 옥정호 등 주요 저수지에서 본격적으로 확인됐다. 이후 4대강 사업과 함께 환경 변화를 거치며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전국 주요 강 수계로 서식지가 확산됐다.

큰빗이끼벌레 자체는 독성이 없는 무해한 생물이지만, 대량 번식할 경우 저수지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태계 관리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모두 하며 빠른 증식력을 보이는 만큼 환경 변화에 따른 개체수 증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충이라는 개별 동물들이 모여 젤라틴 같은 반투명한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큰빗이끼벌레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개충이라는 개별 동물들이 모여 젤라틴 같은 반투명한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큰빗이끼벌레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살다살다 돌같이 뭉친 젤리같은 동물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 "뭔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름도 희한하네", "처음에는 외계 생물인 줄 알았다", "으 저거 하수구 냄새 나던데...", "이런 게 우리나라 저수지에 살고 있었다니 놀랍다", "동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큰빗이끼벌레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추정되며 현재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분포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서식지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담수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 생물로 여겨지고 있다.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