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도 나온 약초인데...요새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국민 나물'

2025-09-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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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두 계절에 제철맞아

깊어지는 가을, 산과 들은 제철의 향기로 가득하다. 이맘때가 되면 유난히 향긋한 내음을 머금고 식탁에 오르는 나물이 있다.

취나물 자료사진 / HIKIM-shutterstock.com
취나물 자료사진 / HIKIM-shutterstock.com

바로 취나물이다. 대부분 봄나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취나물은 가을에도 제철을 맞는다. 봄에 비해 잎이 단단하고 향이 더 짙어져, 오히려 가을에 즐기는 이들도 많다.

취나물은 국화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산나물이다. 예로부터 ‘봄·가을의 나물’로 불릴 만큼 이 두 계절에 특히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봄에는 향이 짙고 연한 식감이 특징이라면, 가을 취나물은 다소 은은한 향을 지녔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살아나며 영양도 풍부하다. 나물 무침, 국, 밥 등 활용도가 높아 일상 밥상에 자주 오르는 ‘국민 나물’로도 손꼽힌다.

취나물은 오래전부터 산나물의 대표주자로 손꼽혀 왔다. ‘취하다’라는 말처럼, 그 향에 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리할 때 퍼지는 짙은 향은 단순한 나물 반찬을 넘어서, 계절의 정취를 식탁 위에 그대로 올려놓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역취, 곰취, 눈개승마 등 다양한 품종이 존재하며, 지역에 따라 즐기는 방식도 다채롭다.

조선 시대부터 약초로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취나물이 간 기능을 돕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이 많아 현대인에게도 필요한 웰빙 식재료다.

다양한 나물들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다양한 나물들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무엇보다 취나물은 손질과 조리법이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제격이다.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짠 후, 참기름과 국간장, 마늘, 깨소금만으로 무치면 향긋한 나물 반찬이 완성된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재료 본연의 향이 살아 있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든다.

또 된장국에도 잘 어울린다.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고 데친 취나물을 넣어 끓이면 구수한 국물이 완성된다. 여기에 두부나 감자를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곰취처럼 잎이 넓은 품종은 밥을 싸 먹기에 좋고, 기름에 살짝 볶아내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 특히 들기름과 간장에 볶아낸 취나물은 고기와 곁들여도 전혀 밀리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말려서 보관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햇볕에 잘 말린 취나물은 겨울철에도 그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에 불려 조리하면 봄이나 가을 못지않게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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