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옷 벗겨진 채 끌려다녔다

2025-09-1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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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반정부 시위 격화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네팔 재무장관이 강에서 시위대에 쫓기고 있다. / X 영상 캡처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네팔 재무장관이 강에서 시위대에 쫓기고 있다. / X 영상 캡처

네팔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네팔 재무장관이 속옷만 입은 채 시위대에 끌려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퍼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X에 속옷 차림의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네팔 재무장관이 팔과 다리가 들린 채 어딘가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파우델 장관은 지난 9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한 거리에서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은 재무장관이 경제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귀를 닫았다고 주장했다.

네팔 공산당 부의장인 파우델 재무장관은 길거리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에게 쫓기며 한바탕 추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에 뛰어들기까지 했으나 끝내 붙잡혀 구타당한 뒤 알몸 상태로 끌려다녔다.

네팔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주로 학생과 젊은 시민이 시위를 주도해 Z세대 시위라고 불린다. 시위는 정부 관료와 그 가족의 부패와 부의 과시, 공금 오용 의혹에 대한 대중의 비판으로 촉발됐다. 네팔 정부가 지난 4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부과한 후 대중의 시위 참여가 더욱 확산됐다.

정부가 무력을 사용해 강경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50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위의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총리가 사임했지만 시위대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라메시 레카크 내무부 장관과 람 나쓰 아디카리 농업부 장관, 프라딥 파우델 보건인구부 장관 등도 사임했지만 시위대는 더욱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팔 전역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전국 77개 지역의 교도소에서 최소 1만3000명의 수감자가 탈출했다고 네팔 당국이 밝혔다. 시위대는 교도소, 대법원, 검찰청 등을 파괴하고, 대통령 및 총리 관저와 재무장관 자택 등을 방화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관저를 비롯한 정부 청사, 정치인 자택, 네팔의회당 중앙당사 등에서 잇따라 화재가 일어났다.

람 찬드라 포우델 네팔 대통령은 전날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임시 총리로 임명하고 내년 3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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