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펼쳐진 AI·가상융합 글로벌 축제, ‘2025 GAMFF’ 성료

2025-09-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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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상북도가 주도한 ‘2025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가 9월 12~14일 구미, 포항, 경산, 청도와 가상현실 플랫폼 ‘감프월드’에서 동시 개최되며 국제 협력, 산업 성과, 시민 참여가 결합된 미래형 영상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가상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이하 경북도
가상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이하 경북도

올해로 2회째를 맞은 GAMFF는 컨퍼런스, 학회 연합세미나, 산업협력 협약 등 프로그램을 대폭 확장해 AI·가상융합 기술과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했다.

개막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경상북도는 AI·가상융합 기업과 버추얼스튜디오 제작사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AI·가상융합산업 발전 비전’을 선포하고 광범위한 협력과 참여를 요청했다.

개막식에서 김장호 구미시장과 양금희 경북도부지사
개막식에서 김장호 구미시장과 양금희 경북도부지사

12일 구미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2족·4족 보행 로봇과 동시통역 기능을 갖춘 증강현실 스마트안경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스크린 속 버추얼휴먼으로 구현된 고 김수미와 함께 무대를 꾸며 화제를 더했고, 시상식 축하공연에는 가수 박혜원(HYNN)과 뮤지컬배우 에녹이 출연해 열기를 끌어올렸다.

생성형 AI 영상공모전은 창작영상, IP 활용(광수생각·씨온엔터테인먼트), 광고영상·이미지, 뮤직비디오, APEC 등 5개 부문으로 확대되고 총상금도 1억 원으로 증액됐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12개국에서 1,075편이 출품됐으며, 경주의 천년 역사를 힙합 뮤직비디오로 재해석하고 첨성대 등 문화유산을 AI로 재구성한 ‘꽹’(소휘수·주우성 제작)이 APEC 부문 출품작으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포항에서 열린 ‘AI·아트테크 어워즈’는 영화·드라마·OTT·애니메이션 등 상업 현장에서 AI와 VFX를 적용한 우수작을 선정했다.

음악·음향효과상은 ‘정년이’의 장영규 음악감독, 미술상은 ‘파인:촌뜨기들’의 박일현 미술감독, VFX 시각효과상은 ‘전,란’의 정철민·최민호 슈퍼바이저가 각각 수상했고, 심사위원특별상은 ‘킹 오브 킹스’의 모팩스튜디오가 차지했다.

남자배우상은 ‘파인:촌뜨기들’의 정윤호(유노윤호), 여자배우상은 ‘폭싹 속았수다’의 엄지원이 받았으며, 감독상은 ‘지옥2’의 연상호 감독, 작품상은 ‘폭싹 속았수다’(팬엔터테인먼트, M83스튜디오)가 수상했다.

행사에는 배우 엄지원, 오지호, 원기준, 박지윤 전 아나운서, 이장호 감독, 정초신·필감성·황병국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장호 감독은 지난해 영상공모전 심사위원장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했다.

같은 날 구미코에서는 국내외 석학과 산업 전문가들이 연단에 올라 AI 산업 전망, 최신 기술 동향, 피지컬 AI의 가능성, 영상 제작의 저작권·윤리 등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

애드워드 정 인텔렉추얼 벤처스 대표(前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책임자), 손재권 더 밀크 대표, 중국 AR 글라스 제작사 위가인(Wigain)의 스춘링 대표,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소설가 이인화), 홍승기 법조윤리협의회 위원장이 발표자로 참여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13일 열린 연합학술세미나에는 영화, 출판, 디지털정책, 소프트웨어, AI 연구 등 9개 학회가 참여했다. 영화평론가협회와 영상제작기술학회는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고, 출판 분야는 도입에 따른 생태·윤리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소프트웨어·AI 연구자들은 교육 및 정책 과제와 산학 연계를 제시했다.

산업 교류와 협력도 활발했다. 구미코 B2B 전시에는 이스트소프트, NHN클라우드, 시니스트 등 국내 기업 23곳이 참가해 기술 시연과 상담을 진행했다.

경상북도와 포항·구미·경산·청도 4개 시군은 한국시각효과협회,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와 가상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공동 프로젝트 발굴, 기술 교류, 인력 양성, 국제행사 연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산에서는 경북도·경산시·한국컴퓨터게임학회가 가상융합 및 게임산업 육성 협약을 맺고 정책 자문, 정보 공유, 기업 발굴·사업화, 학술 교류, 전문 인력 양성 등 실행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 협력 면에서는 프랑스 ‘에이아이 필름 어워즈(Ai Film Awards)’ 창립자 자크 뒤랑(Jacques Durand)이 직접 경북을 찾아 GAMFF와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수상작 교류, 공동 홍보, 인적 교류 확대에 합의해 경북 영상 콘텐츠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AI 체험부스, ‘메타퀘스트3’를 활용한 감프월드 체험, 미디어아트 전시 등으로 관람객이 첨단 기술을 직접 체감했다.

경산에서는 지역 게임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한 게임페스타와 함께 생성형 AI의 게임·영상 제작 영향과 대응 전략을 다룬 세미나가 열렸다.

청도에서는 60~70대 어르신이 그린 풍경화를 AI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모두의 AI’ 가치를 구현한 사례로 호평받았다.

경상북도는 이번 영상제를 계기로 생성형 AI와 가상융합 분야 인재 발굴, 제작 인프라 확충, 청년 창작자 교육·지원 확대, 국제 교류 강화 등 종합 계획을 추진해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는 산업과 예술, 학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혁신적 융합 축제였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I와 가상융합산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적 영상산업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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