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거지역에선 인기 없는데… 대학가에서 유독 핫한 ‘거주 형태’

2025-09-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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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구 기준으로만 대출 가능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서울 성북구 정릉로 국민대학교 성곡도서관 앞 모습. / 뉴스1
서울 성북구 정릉로 국민대학교 성곡도서관 앞 모습. / 뉴스1

바로 방 3개 이상 구조에서 침실 1개와 화장실 1개를 별도 현관과 함께 분리해 공급하는 세대 분리형 아파트다. 소유자는 실거주와 임대 수익을 얻고, 세입자는 안전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다만 등기상 별도 세대로 구분되지 않아 대출은 한 가구 기준으로만 가능하다.

세대 분리형 아파트는 2009년 부산 '벽산블루밍 장전디자인시티'에서 처음 등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직후 대형 아파트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타난 이 아파트는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임대수익형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세대별 주거공간 전용면적 합계가 주택 단지 전체 주거전용 면적 합계에서 3분의 1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고, 공간 내 세대 수가 공동주택 전체 세대의 3분의 1을 초과하지 않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법적상으로 1주택이며, 두 개 주택에서 임대소득이 발생하더라도 세금은 1주택으로 계산하여 납부한다.

최근 대학가 인근에서 세대 분리형 아파트 수요가 뚜렷하다. 이화여자대학교 인근 위치한 '마포그랑자이' 전용 84㎡C는 세대 분리형 87가구 중 11가구가 올해 월세 계약을 맺었고, 현재 매물은 없는 상태다. 평균 거래 조건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25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국어대학교·경희대학교 근처인 '래미안 라그란데' 역시 세대 분리형으로 134가구가 공급됐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00만 원 선에서 올해만 3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일반 주거지역에선 세대 분리형 아파트의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등기상 한 가구로 등록돼 자산가치 평가가 어렵고, 대출도 한 가구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대 운영 시 전세와 월세를 혼합하거나 매수자의 실거주와 1가구만 임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소음 문제, 주차비, 관리비 문제 역시 한계로 꼽힌다.

유튜브 쇼츠, 세무법인 리치앤택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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