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에 일본 주요 언론들이 보인 반응

2025-09-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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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보도

한국 정부가 지난 13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면서도 공개적인 비난을 자제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양국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했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13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나카노 고 추도식 실행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도식에 불참해 2년 연속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 연합뉴스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13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나카노 고 추도식 실행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도식에 불참해 2년 연속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 연합뉴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4일 추도식 보도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강한 비판을 피하면서도 역사 문제를 경제와 안보 협력에 끌어들이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역사 현안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적 외교 충돌로 비화되는 것을 피하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의견 합치를 보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포기했다. 안 가는 것으로. 협상은 계속하되 그것 가지고 싸우지 말자"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발언은 대립보다는 국익을 고려한 실용성을 강조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실제로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국익을 중시하는 실용외교를 내세움과 동시에 대일관계를 배려했다는 분석이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아사히신문은 좀 더 신중한 분석을 내놨다. 한국 정부가 불참한 것은 양국이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관계 전체에 타격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역사 문제라는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갈등 요인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행사 직전에 불참을 통보했지만, 올해는 9일 전 결정 사실을 알렸다며 대응 방식에서 일정한 변화를 언급했다.

추도식은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진행됐다.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은 추도사에서 전쟁 시기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의 힘겨운 노동을 언급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강제 동원의 역사적 사실이나 사과 표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 점에서 한국 정부는 행사 참여 시 불필요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 사전 단계에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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