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이 질릴 땐 '참기름'으로 전혀 다른 음식 만들 수 있습니다
2025-09-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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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은 바다의 선물, 미역죽
입맛 없을 때 꼭 먹어야 할 영양 만점 요리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바다 채소, 미역은 흔히 국으로 즐기지만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소화가 부담스러울 때, 병후 회복기에 미역죽은 영양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바다향이 은은하게 배어나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은 몸을 보듬어주는 치유식으로 손색이 없다.

◆ 미역죽 만드는 기본 방법
미역죽은 기본적으로 불린 미역과 쌀을 함께 끓여 만드는 간단한 음식이다. 먼저 미역은 충분히 불려 깨끗이 헹군 뒤 잘게 썰어 준비한다. 쌀은 씻어 물에 잠시 불려 두면 부드럽게 익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살짝 볶은 후 쌀을 넣어 함께 볶아준다. 그런 다음 물이나 육수를 부어 중약불에서 은근히 끓이며 쌀알이 퍼지고 죽이 걸쭉해질 때까지 끓이면 된다.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기본 미역죽이 완성된다. 여기에 조개나 새우, 소고기 등을 곁들이면 감칠맛이 더해져 입맛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 풍부한 영양소가 주는 건강 효능
미역은 저칼로리이면서도 필수 영양소가 가득한 식재료다.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촉진하고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혈관 건강에 좋다. 또한 요오드가 많아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돕고, 칼슘과 마그네슘은 뼈 건강을 지켜준다. 철분 역시 풍부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며,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력을 높여준다. 죽으로 조리할 경우 소화 흡수가 잘 돼 위가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게 이상적이다.

◆ 조리할 때 주의할 점
미역죽을 조리할 때는 미역의 양을 과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특유의 향과 질감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요오드 과다 섭취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또 미역을 볶을 때 기름을 과하게 사용하면 담백해야 할 죽이 느끼해질 수 있으므로 소량의 참기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을 맞출 때는 소금을 최소화해 미역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환자라면 간을 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더 맛있게 즐기는 비결
미역죽을 맛있게 즐기려면 기본 레시피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멸치나 다시마로 낸 육수를 활용하면 바다 향이 깊어지고, 채소 육수를 쓰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또한 다진 마늘을 살짝 넣어 볶으면 향이 풍성해지고, 통깨를 곁들이면 고소한 풍미가 배가된다. 아이들이나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에게는 달걀을 풀어 넣어 부드럽게 마무리하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차갑게 식힌 후 냉장 보관했다가 다시 데워 먹을 때는 죽이 너무 되직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조금 추가해 끓이는 것이 좋다.

미역죽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늦은 밤 출출할 때 부담 없이 먹기에도 적합하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조리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량으로 만들어 냉장 보관 후 나눠 먹으면 효율적이다. 시중에는 즉석 미역죽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품보다는 직접 끓인 미역죽이 영양과 맛 모두에서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