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도 주의해야 할 '침묵의 살인자' 뇌경색 전조증상

2025-09-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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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도 주목해야 할 뇌졸중의 습격
당신의 뇌혈관, 지금 안전한가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질환을 말한다.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막히면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흔히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뇌경색 발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는 2018년 48만 명에서 2022년 52만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가 약 30%, 30대가 17% 이상 늘며 젊은 세대의 발병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이는 단순히 노화에 따른 질환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 담배와 술, 젊음을 위협하는 불청객

젊은 층의 뇌경색 증가 배경에는 생활습관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흡연은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꼽힌다. 담배 연기 속 화학 물질은 혈액을 끈적이게 만들어 혈전이 잘 생기게 하고, 혈관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과음 또한 뇌혈관 건강을 해친다. 술은 체내 수분을 줄여 혈액을 더욱 농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뇌출혈과 뇌경색의 위험을 동시에 증가시킨다. 한두 번의 과음이 아니라 ‘습관적인 음주’가 특히 문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eauty-box-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eauty-box-shutterstock.com

◆ 보이지 않는 압박,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현대인의 일상에서 스트레스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장시간 누적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뇌경색 위험을 키운다. 여기에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신체 활동이 줄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재택근무나 공부 등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젊은 세대의 생활습관은 뇌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골든타임을 지켜야 하는 이유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혈관이 막히면 그 순간부터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야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하지만 검사와 약물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이 어렵다. 큰 혈관이 막혔을 경우에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시행되는데, 보통 6시간 이내가 권장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24시간까지도 가능하다. 결국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해야 한다.

◆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뇌경색의 가장 큰 문제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 한쪽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짐,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은 대표적인 경고 신호다. 젊다고 해서 이런 증상을 무시하거나 단순 피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생명을 살리는 열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iro46-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iro46-shutterstock.com

◆ 예방은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

뇌경색은 철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금연과 절주가 기본이다. 담배와 술은 뇌혈관 건강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소이므로 가능한 한 멀리해야 한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주 3~4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혈관의 탄력성이 유지된다. 셋째, 정기 검진을 통해 고혈압·당뇨·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질환은 뇌경색의 중요한 배경 질환으로 꼽힌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젊은 세대에서 특히 흔하다. 그러나 이 역시 뇌경색 위험 요인이다. 충분한 수면은 혈압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하고, 명상이나 요가 같은 활동은 긴장을 완화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정신적 안정은 곧 신체적 건강으로 이어진다.

뇌졸중은 한순간의 사건으로 보이지만 사실 오랜 시간 쌓인 생활습관의 결과다. 커피 대신 물을 자주 마시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기름진 음식보다 신선한 채소와 통곡물을 선택하는 작은 습관들이 뇌혈관 건강을 지켜준다. 지금 당장은 젊고 건강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자신도 뇌경색의 잠재적 위험군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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