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 말고 사둘 걸...10월까지 가격 더 오른다는 '국민 수산물'

2025-09-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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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그늘, 양식업계의 눈물
물고기 대량 폐사가 부른 가격 폭등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올해 이어진 무더위 여파로 수온에 민감한 양식 어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 횟감으로 꼽히는 광어·우럭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이 같은 상승세가 10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우럭 치어 방류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우럭 치어 방류 자료 사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럭 출하량은 872톤으로, 7월(1017톤)보다 1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33톤)과 비교하면 무려 23% 줄어든 수치다. 특히 경남 지역은 371톤으로 전월 대비 45%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고수온으로 발생한 대규모 폐사가 올해 공급 불안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실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폐사된 양식 어류는 4330만 5421마리로, 올해 같은 기간(299만 1127마리)보다 약 14.5배 많았다.

출하 물량 부족은 곧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9월 1주차 우럭(500g) 산지가격은 1만 55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9% 올랐다. 같은 기간 도매가 역시 23% 상승한 1만 9329원을 기록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휴가철 수요는 늘었지만 출하 물량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광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름 휴가철 소비가 집중되는 광어는 8월에 출하량이 급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증가율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2023년 8월 출하량은 전월보다 24.1% 늘었으나, 올해는 3347톤으로 9.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대규모 폐사로 치어 입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광어·우럭 가격 폭등 / 뉴스1
광어·우럭 가격 폭등 / 뉴스1

앞으로 일부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산업관측센터는 9월 우럭 출하량이 전월 대비 9% 증가한 950톤, 10월에는 105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명절 연휴 특수로 수요가 더 커지면서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불가피하다. 실제 9월 우럭 도매가는 전월 대비 4% 오른 1만 7500원, 10월에는 1만 8000원으로 추가 상승이 예고됐다. 광어 역시 10월 들어 1kg당 1만 8800원으로 소폭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치어 방류와 양식장 지원금 지급 등 긴급 대책에 나섰다. 양식장에는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해 새 치어 입식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 양식장과의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 오는 17일까지 ‘제주산 찰광어회’를 시중가 대비 15%가량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유튜브, 연합뉴스TV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폐사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가격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대형마트와 협력해 대체 어종 발굴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광어 세꼬시 등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광어 세꼬시 등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올해 여름의 무더위가 남긴 흔적은 여전히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압박하고 있다. 업계와 정부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최소 올가을까지는 ‘국민 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광어

1.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선호된다.

2.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회로 먹기에 적합하다.

우럭

1. 단단하고 탄력 있는 식감이 씹는 재미를 준다.

2. 특유의 감칠맛과 고소한 풍미로 술안주와도 잘 어울린다.

3. 회뿐 아니라 매운탕, 구이 등 활용도가 높아 소비가 꾸준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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