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까지 계획했는데…마지막까지 2.4% 자체 최저 굴욕 당한 '한국 드라마'
2025-09-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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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캐스팅에도 아쉬운 성적표
내부에서 시즌4까지 염두할 정도로 대박 행진을 예상했지만 거듭된 시청률 하락과 함께 끝내 종영한 한국 드라마가 있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드라마 '트웰브'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4일 '트웰브'는 마지막회(8회)에서 자체 최저 시청률인 2.4%를 기록하며 쓸쓸한 퇴장을 맞이했다.
미친 캐스팅으로 큰 화제
'트웰브'는 캐스팅만으로 기대를 불러 모을 정도로 KBS가 공을 들인 드라마였다. 실제로 디즈니+가 스트리밍 독점 서비스를 담당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마동석을 필두로 서인국, 박형식, 이주빈, 성동일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스토리도 신선했다. '트웰브'는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한국형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이다. 인간을 수호하는 12명의 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열린 결말로 시즌2 암시
'트웰브'는 지난 13일 방영된 7회에서 악의 무리를 이끈 오귀(박형식)의 비밀이 드러나며 마지막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간인 그는 오래전에 천사인 미르(이주빈)와 금단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것이 금지되자 괴로워하던 중 사민(김찬형)의 꾀임에 넘어가며 악의 축으로 자리한 것이다.
마지막 회인 8회에서는 12천사와 오귀가 최후의 결전을 벌였다. 태산(마동석)은 오귀를 봉인하기 위해 자신의 힘과 몸을 희생하는 비장한 선택을 한다. 그는 오귀를 봉인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로 인해 인간의 모습을 잃고 다시 호랑이의 형상으로 돌아가 잠에 든다.
오귀는 힘을 잃고 소멸하며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미르를 포함한 남은 천사들은 평화를 되찾은 인간 세상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세상을 지키는 역할을 이어갔다.
마지막회는 태산의 희생으로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여줬다. 또한 언젠가 태산이 다시 깨어날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려 여운을 남겼다.

최저 시청률 2.4%
'트웰브'는 시즌2를 암시하는 마무리를 지었다. 지난 5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당초 드라마는 시즌제로 기획됐으며 최대 4시즌까지 제작할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시즌 1에서 힘을 잃은 천사들이 시즌 2에서 힘을 찾는다"면서 "애초 시즌제로 기획된 드라마다. 지금은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후속작 제작에 걸맞지 못했다. 첫 회 시청률은 8.1%였으나 기쁨도 잠시였다. 2회부터 시청률이 5.9%로 크게 하락한 뒤, 연이어 3.1%, 2.6% 등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렸다. 결국 마지막회는 2.4%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이는 지난 14일 동 시간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15.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아쉬운 '마동석표 유니버스'
방영 전에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흥행보증수표가 된 마동석이 또 한 번 활약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마동석은 드라마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하기까지 하며 안방극장에도 '마동석표 유니버스'를 선보이고자 했다. 연기에서도 특유의 시원하고 강력한 액션으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가복제인 면이 있다'는 평을 들어야만 했다.
다소 유치한 스토리 전개와 어설픈 CG도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LG U+가 설립한 제작사 STUDIO X+U에서 180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했으나 그래픽이 엉성하다는 평을 들어야 했다.

KBS는 '트웰브'를 주말 황금 시간대에 연속 편성 전략까지 세우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드라마는 아쉬운 성과를 남기고 다음 드라마에 바통을 넘겨주게 되었다. 후속작은 이영애, 김영광 주연의 '은수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