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900억 부당이득 혐의' 하이브 방시혁 경찰 출석
2025-09-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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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900억 원 규모 부당이득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본격적으로 수사 단계에 들어가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10시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 경찰은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허위로 안내하고, 자신과 연계된 사모펀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을 매입하게 한 정황을 포착했다.
문제가 된 시점은 2019년이다. 당시 방 의장은 벤처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하이브가 이 시기 이미 상장 사전 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IPO 계획이 없다고 믿은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을 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방 의장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상당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방 의장이 사모펀드로부터 주식 매각 차익의 약 30%를 받는 방식으로 총 1900억 원에 달하는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가 확인될 경우, 대규모 금융범죄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당국은 이미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지난 6월 30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상장심사 및 주식거래 자료를 확보했으며, 7월 24일에는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도 검찰 지휘 아래 별도로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
방 의장은 지난달 6일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개인적인 문제가 회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출석으로 사건이 본격적인 사법 절차에 들어서면서 향후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방 의장의 구체적 진술과 확보한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범행 구조와 이득 규모를 면밀히 따져볼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관련자 추가 소환과 계좌 추적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닌 자본시장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금융·산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