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추석 장바구니…정부가 최대 50% 할인 내건 ‘국민 식재료’ 정체
2025-09-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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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장바구니, 정부의 특단의 대책으로 가격 잡나?
금값된 명절 상차림, 소비자에게 희소식
추석을 앞두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정부가 역대급 대응 카드를 꺼냈다. 배추, 사과, 한우 등 21대 성수품을 평시보다 1.6배 많은 17만2000톤 공급하고, 최대 50% 할인 판매를 병행하는 민생 안정 대책이다. 가격 폭등으로 ‘금값’이 된 명절 상차림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5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 서민 지원, 국민 안전을 위한 대규모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소비심리를 지방과 소상공인 영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총력 대응 성격이 짙다.
우선 농산물 공급이 대폭 확대된다. 배추는 평시 대비 3.5배, 사과 3.4배, 배 3.5배, 단감 3.7배, 마늘은 무려 5.1배까지 공급량을 늘린다. 축산물은 한우·돼지고기 등 평균 1.3배 확대되며, 수산물은 명태(2.4배), 고등어(2.6배), 오징어(1.6배) 등이 중점 공급 대상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900억 원 규모의 할인 예산을 투입해 대형 유통망과 전통시장에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사과·배 선물세트 15만 개, 10만 원 이하 한우세트 162톤 등 실속형 선물세트를 대량 공급해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식품 원재료 수입 부담도 완화한다. 감자(칩용), 냉동 과실 등 6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추가 적용하고, 연말까지 총 27종의 식품 원료에 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여기에 정부양곡 5만5000톤을 방출해 쌀 수급 안정에도 나선다.
정부는 성수품 가격과 수급 상황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가격 담합·바가지 요금·불법 유통 등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 단속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금값 된 추석 장바구니’라는 소비자 체감 물가를 완화하는 동시에, 민생 안정과 내수 진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역대 최대 물량 공급과 대규모 할인이라는 초강수 카드가 실제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정부는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귀성·귀경길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액 면제하고, 역귀성객을 위해 KTX와 SRT는 30~40% 수준의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연휴 동안에는 국가유산과 국립박물관, 미술관 등을 무료 개방해 국민들이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 응급 상황에 대비해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중증환자 이송·전원을 위한 광역상황실을 운영한다. 연휴 기간 진료하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추석 성수품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 공급 확대, 할인 지원, 할당관세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서민·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생활비 경감, 체불임금 청산 지원 등 민생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