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넘치는데… 세종 고교 교육, ‘기회 확장’에 방점 찍어야

2025-09-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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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제고 입학설명회 1,052명 몰려도 입학정원은 100명뿐
전국대회 동상 수상한 세종여고… 상업계 특성화교육의 고군분투

세종국제고등학교 입학설명회 / 세종시교육청
세종국제고등학교 입학설명회 / 세종시교육청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지역 고교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열정이 확인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육 기회의 양적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 인재 양성을 표방한 세종국제고에는 전국에서 1천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지만 정원은 고작 100명뿐이었고, 세종여고는 유일한 상업계 특성화고로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며 희소성을 입증했지만 지원 인프라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세종국제고등학교는 최근 3회에 걸쳐 진행한 ‘2026학년도 입학설명회’에 총 1,052명이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설명회는 예비 학생·학부모, 중학교 교사 등 참가 대상을 나눠 맞춤형으로 운영됐다. 설명회장에서는 입학 전형,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법뿐 아니라 교육과정과 기숙사 생활 등 전반적 정보가 제공됐다.

하지만 정원은 일반전형 80명, 사회통합전형 20명에 불과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는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교육기회의 지역 편차와 진학 통로의 협소함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세종국제고등학교 입학설명회 / 세종시교육청
세종국제고등학교 입학설명회 / 세종시교육청

반면, 세종여고는 상업계 특성화교육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지난 3일 경주에서 열린 제15회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 이 학교 경영사무과 정수빈 학생과 e-비즈니스과 황현지 학생이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세종시 유일의 상업계 특성화고인 세종여고는 맞춤형 교육과정과 방과 후 수업, 주말지도 등으로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계열 교육에 대한 지역 내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진학 중심의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분위기 속에서, 실제 직업 역량을 기르는 교육의 사회적 위상을 끌어올릴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이경영 세종국제고 교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고, 세종여고 이경훈 교장은 “학생과 교사의 열정이 결실을 맺었다”며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계속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높은 관심과 가능성이 확인된 세종 고교 교육 현장이지만, 그 열정을 흡수할 수 있는 정책적 수용력과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부 학생들의 기회는 여전히 문턱 앞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 교육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접근성의 문제라는 점에서, 질뿐 아니라 ‘양’에 대한 투자도 절실한 시점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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