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성비 끝내준다는 꽃게, 그래도 이렇게 팔면 절대 사지 마세요

2025-09-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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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솎는 사기 수법 '물치기'

물치기 수법을 시연하는 모습. / '찐투어' 유튜브
물치기 수법을 시연하는 모습. / '찐투어' 유튜브
소래포구 축제를 앞두고 ‘물치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바구니 물치기 당하지 마세요? 연안부두어시장 소래포구 같은날 교차 촬영'이란 제목의 영상이 13일 유튜브 채널 '찐투어'에 올라왔다.

영상에는 바구니를 물에 담가 무게를 늘리는 이른바 '물치기'를 시연하는 장면이 담겼다. 물치기란 저울에 수산물을 담을 때 의도적으로 물을 추가해 무게를 부풀리는 수법이다. 여러 물치기 수법 중 대표적인 수법이 바구니를 수조에 담가둬 바구니 무게를 늘리는 것이다.

유튜버가 한 상인에게 물치기를 시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여성 상인은 똑같은 꽃게 3마리를 물에 담가둔 바구니에 올려 저울에 쟀을 땐 1310g, 물에 담가두지 않은 바구니에 올려 저울에 쟀을 땐 1250g이 나온다는 점을 실제로 보여줬다. 바구니 무게는 300g. 바구니를 물에 담가 무게를 달면 360g이 나오고 물을 뺀 상태에서 무게를 달면 300g이 된다는 것. 촬영자는 4kg 구매 시 한 마리 정도의 무게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바구니를 물에 담가 놓고 수산물을 파는 곳에선 절대 사지 마라고 당부했다.

소래포구 축제는 오는 26~28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열린다. 과거 수차례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소래포구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 메뉴별 가격을 사전에 공개하며 관람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식 홈페이지 내 소래포구 축제 사이트에 방문하면 주요 음식 가격이 안내돼 있다. '먹거리 알리고' 코너에는 판매 주체에 따라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상인회, 남동구 새마을부녀회, 소래포구 어촌계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가격 정보가 게시돼 있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상인회는 족발(900g)을 1만5000원에, 새우찜(300g), 해물부침(400g). 튀김(200g)을 각각 1만원으로 정했다. 남동구 새마을부녀회는 빈대떡, 김치전, 순대, 잔치국수를 각 5000원에, 떡볶이와 어묵을 각각 3000원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소래포구 어촌계는 꽃게무침(300g)을 1만5000원에, 대하찜과 전어구이(각 300g)를 각 1만원에, 해물라면(600g)을 8000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꽃게 / '찐투어' 유튜브
꽃게 / '찐투어' 유튜브

앞서 소래포구는 여러 차례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23년에는 가격 허위 고지 문제 등이 불거지자 인천수협소래어촌계,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상인회, 소래영남어시장 등 3개 상인회가 바가지 근절을 위한 자정대회와 캠페인을 개최하고 큰절을 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같은 해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어시장 업소들이 정확한 무게를 고지하지 않거나, 대게 2마리 가격을 터무니없이 판매하는 장면, 수산물 구매를 강요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재점화했다.

남동구는 지난 3월 관련 부서 합동으로 집중 점검에 나섰다. 현장 점검 결과, 총 150건의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이 중 17개 업소는 수산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 5만~9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3곳은 건강진단 규정을 위반해 16만~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사례와 조리장 위생 불량 사례도 각각 1건씩 적발돼 시정조치와 함께 25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구니 물치기 당하지 마세요? 연안부두어시장 소래포구 같은날 교차 촬영'이란 제목으로 '찐투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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