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먹었는데…한 그릇 1만8천원 ‘금값’ 돼 난리 난 ‘국민 음식’ 정체
2025-09-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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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식의 위기, 삼계탕이 금값 음식이 된 이유
치솟는 삼계탕 가격, 서민들의 식탁에서 멀어지다
한때 서민들이 보양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던 삼계탕이 이제는 ‘금값 음식’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 8,000원에 달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삼계탕 외식비 평균은 1만 8,000원으로, 7월의 1만 7,923원보다 77원 올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삼계탕 가격은 2022년 8월 1만 5,462원에서 2023년 1만 6,000원, 작년 여름에는 1만 7,000원을 넘었고, 불과 3년 만에 평균 2,500원가량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비쌌고, 전북(1만 7,400원), 광주(1만 7,200원), 경기(1만 7,138원) 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1만 5,143원)이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삼계탕은 어린 닭 한 마리를 인삼, 찹쌀, 대추, 마늘 등과 함께 푹 끓여낸 음식으로, 한국인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가장 즐겨 찾는 메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기력이 떨어질 때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땀으로 빠져나간 영양분을 보충하기에 제격이라는 점에서 ‘국민 보양식’으로 불린다. 초복·중복·말복, 이른바 삼복 더위에 삼계탕집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풍경은 한국 여름의 대표적 문화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가격 상승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무 때나’ 부담 없이 먹던 삼계탕이 이제는 한 그릇에 1만 8,000원에 달하면서 서민들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 됐다. 같은 기간 자장면, 냉면 등 외식 물가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삼계탕 가격 상승은 소비자 체감도가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곡물, 닭고기, 인삼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임대료 인상 등이 삼계탕 가격을 밀어올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닭고기 수급 불안정과 농산물 물가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식품경제 전문가는 “삼계탕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여름철 한국인의 건강을 상징하는 보양식”이라며 “가격 부담이 커지면 소비자들의 외식 선택이 줄고, 결국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여름 별미이자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삼계탕. 그러나 ‘아무 때나 먹던’ 시절은 저물고, 이제는 한 그릇 값이 금값이 된 현실이 소비자들의 한숨을 키우고 있다.
삼계탕이 보양식으로 불리는 이유 5가지
1. 풍부한 단백질 → 닭고기 단백질이 기력 회복과 체력 보강에 도움을 준다.
2. 인삼의 원기 회복 → 인삼 성분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3. 대추와 마늘의 항산화 작용 → 대추와 마늘이 체내 노폐물 배출과 면역 강화에 기여한다.
4. 찹쌀의 소화 촉진 → 찹쌀이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 기능을 도와 여름철 더위에 적합하다.
5. 따뜻한 국물의 발한 효과 → 뜨거운 국물이 땀 배출을 도와 체온 조절과 해독 작용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