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투망만 던졌는데…순식간에 수십 마리 쏟아진 ‘제철 생선’
2025-09-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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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제철 맞아 맛과 영양 최고
강원도 고성군 거진해변에서 투망을 던지자마자 수십 마리의 생선이 한꺼번에 걸려 올랐다.

물결 위로 은빛 몸집이 튀어 오르고, 바구니는 순식간에 전어로 가득 찼다.
현장을 기록한 유튜버 메탈배스는 “투망이 닿자마자 전어가 몰려들어 단 한 번에 가득 찼다”고 전하며, 계절이 바다를 어떻게 바꾸는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전어가 이 시기에 쉽게 잡히는 건 생태적 습성과 직결된다. 전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온 변화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한다. 여름에는 먼 바다에 머물다가 가을이 되면 수온이 내려가면서 연안 가까이까지 몰려든다. 산란기를 끝낸 전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지방을 축적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군을 이뤄 연안을 따라 이동한다.
투망이나 정치망 어업으로 쉽게 대량 포획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동해와 남해 연안에서는 9월부터 11월 사이 대규모 전어 떼가 나타난다.
‘가을 전어’라는 표현은 이 시기의 풍미를 정확히 보여준다. 전어는 9월부터 살이 오르고 지방 함량이 높아져 맛이 절정에 이른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구웠을 때 고소한 향이 진하게 퍼지고, 씹었을 때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기름진 맛이 난다. 예로부터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냄새에 돌아온다”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제철 전어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전어는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가장 흔히 즐기는 방식은 숯불 전어구이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며, 지방이 고르게 퍼져 있어 가을철 별미로 꼽힌다. 뼈째 썰어 먹는 전어회도 인기다. 크기가 작아 뼈째 먹어도 부담이 없고,
초장이나 고추장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전어 특유의 풍미가 잘 살아난다.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전어탕이 제격이다. 머리와 뼈를 우려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을 낼 수 있어 속을 풀어주는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일부 남도 지역에서는 전어를 절여 김치에 넣거나 젓갈로 담가 겨울철 반찬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 광고용 기사가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