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2분 걸렸는데 '44분'으로 확 줄어든다…드디어 생긴다는 '이 도로'

2025-09-16 11:33

add remove print link

경기북부 교통망의 새 축…2034년 개통 목표

경기도가 경기북부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고양에서 남양주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가 완공되면 이동 시간이 현재 2시간 22분에서 불과 44분으로 단축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5일 의정부시 민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생경제 현장투어에서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건설을 통해 경기북부 대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진되는 고속화도로는 수도권 제1·2순환고속도로 사이에 동서를 잇는 신설 도로다. 노선은 고양시·파주시·양주시·의정부시·남양주시 등 경기북부 주요 5개 도시를 연결한다. 아울러 서울∼문산, 서울∼양주, 세종∼포천, 하남∼남양주∼포천 등 기존 남북축 고속도로 4곳과도 이어져 교통망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된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의 총연장은 42.7㎞이며, 총사업비는 2조506억 원 규모다. 사업은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되지만 기존과 달리 도민 펀드를 도입해 민간사업자에게만 수익이 집중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경기도민 누구나 펀드에 참여해 일정한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민자사업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김 지사는 "국가 재정만 의존해서는 사업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가 직접 주도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양시 원당동에서 남양주시 진접읍까지 이동하려면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통행 거리가 약 78㎞에 달해 평균 2시간 22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거리 자체가 51㎞로 줄어들고, 통행 시간도 44분으로 단축된다. 사실상 5분의 1 수준으로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출퇴근뿐 아니라 물류 이동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경기북부는 서울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취약해 산업 입지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도로 개통으로 이 한계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도.  / 경기도 제공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도. /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이번 고속화도로 건설이 단순한 교통 편의성을 넘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물류 비용 절감, 이동 효율성 향상 등으로 약 2조2498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건설 과정에서 약 965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 같은 효과는 경기북부 지역 균형 발전에도 직결된다. 기존에는 교통망 부족으로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개발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았으나,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접근성 향상으로 기업 투자와 정주 여건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이번 사업 추진 배경을 "개발을 먼저 하고 길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길을 먼저 내고 개발을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교통 인프라가 선행돼야 지역 개발이 뒤따른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특히 "국민 펀드가 도입되는 첫 번째 도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적정 수익률을 보장해 도민 참여를 이끌고, 교통의 대변혁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1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았지만, 착공과 공정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경기북부의 교통 지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는 단순한 도로 건설이 아닌, 경기북부의 경제·산업 지형을 바꾸는 기폭제로 평가된다. 2시간 넘게 걸리던 길이 44분으로 단축되는 변화는 도민 일상뿐 아니라 기업 활동 전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데이터다람쥐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