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없어서 못 먹었는데…1kg에 8만원까지 치솟더니 한달새 반값 된 '한국 대표 해산물'

2025-09-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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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 1kg당 8만 원대까지 올랐던 가격...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뚝

제주 연안에서 예년보다 늦게까지 잡히고 있는 한치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8월 중 1kg당 8만 원대까지 올랐던 판매가격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시장 위판장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어시장 위판장 자료 사진 / 연합뉴스

16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한치는 9월 중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어획되고 있어 시장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소매가격이 현재 4만 5000원 선까지 내려갔다.

작년 9월엔 없어서 못 먹었던 한치...올해는 풍년

지난 2024년의 경우 한치 어획은 8월 중순 대부분 종료됐다. 당시 6월 20.5톤으로 시작된 조업량은 7월 21.5톤, 8월 10.1톤을 기록했으나 9월에는 159kg에 그쳤다. 어획량 부족으로 시장에서 한치를 구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반면 올해는 가을 전어가 나오는 시기인 9월까지도 제주 바다에서 한치가 계속 잡히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치는 다리 길이가 한치(약 3cm) 정도로 짧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제주가 국내 최대 생산지역이다. 오징어보다 작은 크기로 제주에서는 주로 회나 물회 요리로 소비된다.

제주 한치 / 연합뉴스
제주 한치 / 연합뉴스

수산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기후변화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치가 서식하기 알맞은 수온은 24도 내외인데, 여름철 지속된 고온이 초가을까지 이어지면서 한치들이 제주 해역에 머무르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한치는 6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7~8월에 어획량이 최고조에 달한다. 어선들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출어한다.

도소매를 하는 수산업계 관계자는 제주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독 한치가 오래 잡히고 있다"며 "기후 영향으로 가을 전어는 물론 겨울 방어 조업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한치 낚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제주 한치 낚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국민 해산물로 자리잡은 한치

한치는 현재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 7월과 2025년 9월 '이달의 수산물'로 한치를 선정해 국민적 관심과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한치는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귀하게 여겨지는 수산물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인기 해산물로 자리잡았다.

낚시 체험 관광상품으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격이 오르더라도 꾸준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식 활한치물회 / 연합뉴스
제주식 활한치물회 / 연합뉴스

한치 어획량 급감...최근 몇 년간 가격 급등세 지속

한치 가격은 2021년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 한치 어획량이 2021년 약 215톤에서 2024년 55톤까지 대폭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가격도 2023년 kg당 3~4만 원대에서 올해 7월 기준 8~9만 원까지 두 배 이상 뛰었다. 해수온도 상승으로 한치가 서식하기 적합한 수온인 20~24도를 벗어나면서 어장 형성이 어려워졌고, 치어 폐사율도 높아졌다.

어선 한 척당 하루 어획량도 기존 20kg에서 5kg로 급감해 조업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조기 조업 중단 사례가 늘어났다.

유튜브, SBS 뉴스

고단백 저지방 한치...풍부한 영양성분으로 건강식품 각광

한치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100g당 75~88kcal의 낮은 칼로리에 단백질이 14.8~16g 들어있다.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은 낮으면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타우린과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이 많이 함유돼 혈압 조절과 혈전 형성 방지,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준다. DHA와 비타민 B12는 인지 기능과 기억력 향상에 기여하며, 노화 방지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백질과 비타민, 셀레늄, 아연 등은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세포 재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저칼로리 고단백 특성상 체중 관리나 근육 생성에도 효과적이다.

오징어와 비교해 단백질 함량이 약 26% 더 많으면서도 여전히 저지방 식품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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