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엔 태극기도 못 드는데”…제주 성산일출봉서 치파오 입고 단체 춤(영상)
2025-09-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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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에서 왜 자꾸” vs “우리도 해외서 태권도 하는데”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이 제주도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떼거리로 춤을 추는 장면이 포착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7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산일출봉에서 단체로 춤추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중국 전통의상인 분홍색 치파오를 똑같이 입은 여성 10명이 성산일출봉 동암사 입구에서 중국 음악에 맞춰 동일한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뒤로는 '예술단'이라고 적힌 빨간색 현수막을 든 남성들이 서 있었고, 앞에서는 한 남성이 대열을 정비하듯 무대를 지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미리 연습한 듯 정교한 군무를 선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인 기념사진 촬영과는 확연히 다른 집단 퍼포먼스였다. 주변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이 장면은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특히 최근 한국인 유튜버가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다 중국 공안에 태극기를 빼앗기고 조사를 받은 사건이 재조명됐다.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강탈하는 동북공정을 진행하면서, 백두산 천지에서 한국인이 애국가를 부르거나 태극기를 흔드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백두산에서는 태극기도 못 꺼내는데 제주도에서는 난리다"는 비판적 의견이 따랐다.

또 지난 7월 제주시 우도면 해수욕장에 한국계 중국인이 오성홍기를 설치하고 연꽃 조형물을 놓았던 사건도 다시 거론되며 “도대체 남의 나라에서 왜 자꾸 저러느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국 사람들도 미국 같은 해외에서 태권도 하고 그러는데”, “요즘 중국인들 단체 관광에서 명소 춤추기가 유행이라더라”, "저런 외진 곳에서 자기들끼리 하는 걸 뭐라고 하겠나"며 문화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옹호 의견도 나왔다.
다만 “그냥 춤추는 거면 괜찮은데 노래 크게 틀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처럼, 공공장소에서의 소음이나 다른 관광객에 대한 배려 부족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