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돌담길·초가 지붕…아산 외암마을, 국가유산 ‘성큼’
2025-09-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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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이엉잇기·돌담쌓기’ 보존 연구 완료…“국가무형유산 가치 충분”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전통 건축 기술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아산시는 500년 역사의 ‘초가이엉잇기’와 ‘돌담쌓기’ 기술에 대한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국가무형유산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외암마을 전통 기술의 독창성과 현재까지 주민 공동체를 통해 기술이 이어져 오는 ‘현장성’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외암마을은 전국적으로 희소한 주민 중심 보존회를 통해 전국 최대 규모의 초가와 돌담을 직접 관리·전승하는 드문 사례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외암마을의 기술이 충청도 고유의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지역 특성에 맞게 발전한 ‘기술적 탁월성’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인의 고령화, 볏짚과 자연석 등 재료 수급의 불안정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이에 아산시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전수 교육관 설립, 청년층 대상 기술 전수, 재료 유통 체계 확보 등 체계적인 전승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충청남도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목표로 단계별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은성 아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외암마을의 전통 기술은 지역 공동체의 삶이 깃든 소중한 생활 유산”이라며 “주민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전승 모델로 발전시켜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