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숙 대전시의원 “0시 축제, 숫자보다 성과의 진실이 중요”

2025-09-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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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만여 명 추산… 대전시 발표 216만 명과 큰 차이”
“원도심 상인의 실질적 참여와 혜택도 재검토 필요”

김민숙 의원 5분자유발언 / 대전시의회
김민숙 의원 5분자유발언 / 대전시의회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화려한 조명과 대규모 동원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2025 대전 0시 축제’에 대해 김민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축제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29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대전시가 발표한 총방문객 수와 외지 방문객 수 산정 방식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보다 정밀한 분석과 현실 반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중교통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방문객 수를 재추산한 결과, 지하철 하차 인원은 약 12만 명 늘었지만 주요 원도심 지역의 시내버스 하차 인원은 오히려 4만 5천 명 감소해 순증 인원은 약 7만 5천 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외지 방문객 유입을 가늠할 수 있는 철도, 고속·시외버스, 차량 통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유의미한 증가세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하면, 실제 방문객 수는 대전시가 발표한 216만 명이 아닌 약 76만 6천 명 수준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축제의 실질적 효과가 목표로 한 원도심 상권 활성화로 이어졌는지도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제 기간에도 원도심 내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행사 설계 단계에서 상인의 참여와 실질적 수익 창출 방안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0시 축제의 화려함 뒤에는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감춰져 있다”며 “주관적 성공평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객관적인 수치를 토대로 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축제 자체의 의미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대전시가 시민 참여와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점은 평가할 부분이라며, 앞으로는 실질성과 체감 효과 중심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사 성과를 과장하거나 수치 중심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도시 정책과 행사의 연계성과 실질적 지역 기여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숙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대규모 축제 뒤에 숨겨진 문제를 투명하게 점검하고 다음 정책 결정에 있어 객관성을 높이자는 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전시가 향후 축제를 포함한 모든 대중행사에서 실효성 평가 체계를 재정비한다면, 시민 신뢰는 물론 예산 운용의 책임성도 함께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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