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풀려야 도시가 산다”…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조속 추진 강조
2025-09-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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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의원 “복합환승센터는 중구 핵심 성장축… 개통 시점 맞춰 철저히 준비할 것”
대도시권교통위에 광역교통 현안 지원 요청… “출입구·보행로 확충도 병행돼야”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트램)이 교차하게 될 서대전역 일대가 환승 인프라 미비로 ‘교통 사각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주요 교통 결절점임에도 불구하고, 환승센터나 지하 보행로 등 기초 인프라가 부재한 상황에서 향후 트램 개통이 시민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대전역은 충청권 광역철도와 대전 트램 2호선이 만나는 중추 거점이지만, 철도에서 트램, 트램에서 버스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연결 시설이 사실상 전무하다. 특히 트램 정류장 출입구가 불과 세 곳뿐인데다, 인근 대형 주거지나 상권으로 이어지는 지하 보행 통로도 설계에서 빠져 있어, 실제 개통 이후 시민들의 ‘환승 난민’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 국토교통위원회)은 지난 16일 김용석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면담하고,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의 시급성과 출입구 확장, 지하보행로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중구의 교통 해법은 단순한 편의 향상을 넘어 도시 기능의 회복과 직결된다”며 “국가균형발전의 관점에서 국토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서대전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의 진행 상황과 추가 검토사항을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과의 면담에서도 추가 출입구 설치와 서대전네거리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연결 보행로 구축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전역은 대전 원도심 중구의 상징적 공간이자, 수도권 편중 해소를 위한 지역 교통망의 핵심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역철도와 트램이 만나는 주요 지점에 기본적인 환승 인프라조차 갖춰지지 않은 것은 교통정책 설계의 구조적 결함이라는 지적이다.
도시철도 건설이 목적지까지의 ‘연결’을 담보하지 못할 때, 시민 불편은 곧 정책 불신으로 이어진다. 교통은 흐름이고, 연결이다. 환승체계가 완성돼야만 교통이 기능하고, 도시가 움직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로를 놓는 일’만이 아니라 ‘사람이 다닐 길’을 만드는 일이다. 정책은 제도를 넘는 상상력 위에서만 살아 숨 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