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보름달 뜨는 시간은 언제? 추석 달맞이 명소 총정리
2025-10-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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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밤하늘 수놓을 보름달, 어디서 가장 잘 보일까
올 추석 보름달은 지역에 따라 관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등 동쪽 지방은 비와 구름의 영향으로 달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서쪽과 남쪽 지역은 구름 사이로 달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당일 보름달은 지역별로 뜨는 시각이 조금씩 다르다.
서울은 오후 5시 32분에 떠 다음날 오전 6시 20분에 진다. 인천은 오후 5시 33분에 뜨고 오전 6시 21분에 진다. 대전은 오후 5시 30분에 떠서 오전 6시 18분에 진다. 대구는 오후 5시 26분에 떠 다음날 오전 6시 12분에 진다.
광주는 오후 5시 33분에 떠서 오전 6시 19분에 진다. 부산은 오후 5시 24분에 떠서 오전 6시 10분에 진다. 울산은 오후 5시 23분에 떠서 오전 6시 9분에 진다. 세종은 오후 5시 31분에 떠 오전 6시 18분에 진다.
이외 지역의 보다 정확한 월출·월몰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습 중 하나가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달맞이’다. 예부터 달맞이는 한 해의 풍요와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위로 여겨졌으며 달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동쪽 하늘이 탁 트이고 도심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이 제격이다. 그래서 산 정상이나 성곽, 바닷가와 호수, 억새밭 같은 장소들이 오래전부터 달맞이 명소로 손꼽혀 왔다.
특히 추석날 보름달은 평소와 달리 더욱 특별하게 여겨진다. 늘 떠 있는 달빛이지만 한 해의 노고를 달에 비추어 위로받고 다가올 날들을 기원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망을 나눌 수 있는 전국의 달맞이 명소들을 소개한다.
서울에서는 하늘공원이 대표적이다. 억새밭 사이로 난 산책로에 서면 한강과 도심 스카이라인을 함께 바라볼 수 있고, 달빛에 반짝이는 억새 풍경이 겹쳐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남한산성은 성곽 능선에 올라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달빛과 도심 불빛을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수원 화성은 성곽 조명과 달빛이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도 달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강원 지역에서는 강릉 경포대가 관동팔경으로 꼽히는 전통적인 달맞이 명소다. 호수와 바다, 도심이 층층이 겹치며 달빛이 수면 위에 길게 드리운다. 정동진 해변은 일출로 유명하지만, 동해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달 역시 장관이다. 동해 추암 촛대바위는 기암괴석 사이로 달이 걸리는 순간이 극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충북 영동의 월류봉은 ‘달이 머문다’는 뜻을 지닌 봉우리로, 강물 위로 드리운 달빛이 오래전부터 풍류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공주 공산성은 금강과 성곽을 동시에 바라보며 달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보름달이 성벽 위로 오르는 장면이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낸다.
전남 여수 돌산공원은 바다와 돌산대교 야경 위로 달이 떠올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에서는 가을 갈대밭과 습지 위로 드리우는 달빛이 운치를 더한다. 광주 무등산은 도심을 내려다보며 달을 감상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과 해월정은 이름 그대로 지역을 대표하는 달맞이 명소다. 동쪽 바다에서 떠오르는 달빛과 해운대·송정 일대 야경이 겹쳐 장관을 이룬다. 통영 미륵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남해 다도해와 보름달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거제 학동몽돌해변은 파도 소리와 몽돌 해변에 반사된 달빛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경주 보문호와 보문정은 호수와 정자 위로 달빛이 어우러져 전통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대구 앞산전망대는 도심과 달을 함께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제주 성산일출봉은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달맞이 장소로도 손꼽힌다. 수평선에서 달이 떠오르는 순간 바다 위에 은빛 길이 드리워진다. 한라산 어리목과 영실 중턱은 고도가 높아 공기가 맑아 달빛이 또렷하게 보인다. 제주시 용두암 해안은 기암괴석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접근성이 좋아 짧은 일정에도 적합하다.

추석 보름달은 동쪽에서 떠오르며 막 떠오른 10~20분 동안 가장 크게 보인다. 따라서 일몰 30분 전쯤 현장에 도착해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도심의 조명에서 벗어나면 달빛이 수면이나 지형 위로 드리우는 모습이 선명해진다. 야간 산행이나 해안 접근 시에는 랜턴과 휴대용 조명을 챙기고, 암릉이나 출입 금지 구역은 피해야 한다.
꼭 유명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달은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동쪽 시야가 열려 있는 공원이나 강변 산책로, 아파트 옥상이나 전망 좋은 언덕길만 찾아도 충분히 보름달을 즐길 수 있다. 도심 속에서도 잠시 불빛에서 벗어나면 달빛은 훨씬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