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무려 2000톤 넘게 잡히는데…미국 수출 금지돼 난리 난 '국민 수산물'

2025-09-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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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국민 수산물

오징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오징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한국 수산물과 관련해 걱정되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이 고래 등이 혼획될 수 있는 특정 어법으로 잡은 수산물 반입을 내년 1월부터 금지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그물로 잡은 오징어, 조기, 멸치 등 일부 수산물의 미국 수출이 내년 1월부터 어려워지게 됐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말 국가별 수산물 수출 규제안을 발표했다.

해당 규제안을 적용하면 한국은 내년 1월부터 자망, 안강망, 트롤 등 그물로 잡는 방식으로 포획한 오징어, 조기, 멸치, 갑오징어, 넙치, 대게 등 수산물 29종을 미국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된다.

국립해양대기청은 해당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으면 상괭이, 참돌고래, 맞돌고래가 함께 잡힐 수 있어 미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에 따라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고래 등이 혼획될 수 있는 어법으로 잡은 수산물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규제 대상에는 김, 굴, 참치, 이빨고기 등 주요 대미 수출 수산물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치로 미국으로 수출할 수 없는 수산물이 전체 대미 수산물 수출량의 5% 수준으로 추산했다. 해양수산부는 또 부적합한 어법 외 다른 방식으로 잡은 수산물에 대해선 이를 증명해 주는 증명서를 발급해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미국이 부적합이라고 판단한 자망, 안강망 등 어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잡은 수산물은 정상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라며 "해양 포유류를 보호하고 혼획 위험을 줄이는 어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을 통해 적합한 어법으로 잡은 수산물이라는 증명서를 발급해 통관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수출이 금지되는 한국 수산물 가운데 오징어는 한국인들이 좋아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국민 수산물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짭짤한 풍미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주로 오징어 볶음, 오징어 순대, 오징어 회 등으로 즐기며 건오징어나 진미채 같은 간식도 인기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건강식으로도 각광받는다. 바다에서 잡히는 신선한 오징어는 한국 음식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다.

오징어는 또 해외로 수출하는 대표적인 효자 수산물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말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약 2055톤으로 전년 동기 535톤, 3년 평균 881톤보다는 384%와 233%가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해 등 우리나라의 다른 바다에서 잡힌 것까지 포함하면 오징어 어획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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