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발견돼 관심 기울였는데…멸종위기 '이 동물', 안타까운 소식 전했다

2025-10-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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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앓던 중 패혈증으로 끝내 폐사

제주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유영을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제주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유영을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한국에 서식한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제주에서 구강암을 앓던 남방큰돌고래 '턱이'가 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이 돌고래는 세균성 폐렴이 악화해 패혈증에 걸려 끝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폐사 원인이 외상에 의한 아래턱 변형과 세균성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남방큰돌고래 '턱이'는 2019년 발견 당시 구강암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도 생존해온 돌고래로 알려져 격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19세 이상의 성숙한 남방큰돌고래 수컷인 '턱이'는 그동안 우려와 달리 비교적 양호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한 합동 조사팀은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사체가 발견된 뒤 부검과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변형된 구강 구조로 바닷물이 기도로 유입되면서 복합 세균성 폐렴, 폐농양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전신성 패혈증이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장기간 관찰해 온 개체의 부검은 야생 개체군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우리 연안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발견 당시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모습.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폐사 원인이 외상에 의한 아래턱 변형과 세균성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남방큰돌고래 '턱이'는 2019년 발견 당시 구강암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도 생존해온 돌고래로 알려져 격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19년 발견 당시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모습.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폐사 원인이 외상에 의한 아래턱 변형과 세균성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남방큰돌고래 '턱이'는 2019년 발견 당시 구강암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도 생존해온 돌고래로 알려져 격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남방큰돌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따뜻한 아열대 및 열대 해역의 연안에 분포하는 돌고래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연안, 특히 서귀포 앞바다에서 발견되며 현재 약 120여 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는 약 2~3m, 무게는 약 150~200kg인 중형 돌고래다.

남방큰돌고래는 좁은 해역에 국한된 서식과 낮은 개체 수 때문에 멸종 위험이 매우 높아 환경부는 2012년에 이 종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무리를 이뤄 사회적으로 생활하는 특성을 가지며 서로 협력해 먹이를 사냥하거나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러나 해양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 해양 쓰레기, 연안 어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혼획 사고, 그리고 선박 운항에 따른 소음 공해가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남방큰돌고래가 어망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국제적인 보호와 관리가 절실하다. 남방큰돌고래는 해양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존재 자체가 바다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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