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튜버 폭행 사건, 가해자는 중국이라던 경찰 발표 7시간 만에 뒤집혔다
2025-09-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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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장소가 흡사해 착오가 생겼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발생한 대만 국적 유튜버 폭행 사건의 상대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마포경찰서는 17일 오후 4시 40분경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4일 홍대 거리에서 대만 여성과 한국인 남성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서로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9시 50분에 가해자가 중국 국적 20대 남성이라 발표했지만, 약 6시간 50분 만에 국적을 한국인으로 바꾼 것이다.
사건은 홍대 인근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대만 국적 여성 유튜버 A씨와 동행인에게 폭행을 가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르는 남성이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당했다고 올렸다. 이후 대만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경찰이 처음 국적을 중국인이라고 발표한 뒤 A씨의 SNS에는 "한국 남성을 죄인 취급한다"는 식의 혐한성 악성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이에 A씨는 다시 SNS를 통해 가해자가 한국인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도 확인하지 않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고 밝히며 같은 날 오후 직접 마포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혼선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A씨 사건과 비슷한 시각, 하루 뒤인 지난 15일 새벽 또 다른 대만 여성이 중국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발생했는데, 이름과 장소가 흡사해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양측이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A씨가 처벌불원서를 작성한 것은 17일 오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