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출신 빙상 코치, 옛 여제자에 흉기 피습…성범죄 원한 추정
2025-09-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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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후 코치 계속하자 사적복수 나선 듯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남성 코치가 옛 여제자에게 흉기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여성은 과거 코치에게 성범죄를 당해 원한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특수 상해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16일 오후 7시 25분경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스케이트 코치인 40대 남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스케이트장에서 남성이 누군가와 싸운다'라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7시 48분쯤 A 씨를 체포했다.
B 씨는 얼굴과 손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빙상계에 따르면 A 씨는 10여년 전 고등학교 시절 B 씨로부터 지도를 받았고, 둘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A 씨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B 씨는 2014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B 씨는 이후 재판 과정에서 검찰로부터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특수 폭행 등 혐의만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B 씨는 빙상연맹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고, 빙상연맹은 법원 판결에 따라 영구 제명 징계를 3년 자격정지로 완화했다.
B 씨는 징계가 만료된 이후 개인 지도자 자격으로 선수들을 가르쳐왔다.
경찰은 A 씨는 사건이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되지 않자 사적 복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