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잡히지도 않았는데…무려 1500톤 넘게 쏟아진 9월 제철 '국민 수산물'
2025-09-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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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센터에 인파 몰려 품절 대란 수준
회, 볶음, 튀김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최고 음식
올해 들어 국민 해산물인 오징어가 대규모로 잡히며 전국 수산물 시장에 때아닌 활기가 돌고 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전북 군산 수산물종합센터는 9월 제철 수산물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지난 6월 안동시 상인 160여 명이 군산 수산물센터를 견학한 것이 시작이었다. 오는 18일에는 천안에서 20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군산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오징어 위판 물량은 지난해 521톤 대비 3배가 넘는 1557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어획량 감소로 비싸졌던 오징어 값이 올해는 예년 대비 저렴해지며, 점포들은 하루 50~100상자가 모두 팔려나가는 품절 사태도 겪고 있다.
오징어뿐만 아니라 가을 제철 수산물인 홍어와 꽃게, 새우 등도 덩달아 큰 인기를 끌며 수산물센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17일 군산시 해망동 수산물센터를 방문한 이성규 씨(62)는 뉴스1에 "오징어를 맛보기 위해 알아보던 중 최근 군산에서 많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수산물센터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와보니 오징어를 비롯해 싱싱한 꽃게와 홍어, 새우 등 제철 수산물이 많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징어가 이처럼 서해안에서 풍년을 맞은 이유는 해수 온도의 변화 때문이다. 최근 지속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오징어의 산란과 서식에 적합한 수온이 서해안까지 확대됐다. 그러면서 기존 동해안에 집중되던 오징어 어장이 서해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오징어의 주요 먹이가 되는 멸치와 새우류가 풍부해진 것도 어획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군산시는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원산지 표시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를 지도하며, 센터와 인근 상가 주변 환경 정비에도 힘쓰고 있다.
박동래 군산시 수산산업과장은 "서해 오징어의 품질과 맛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외지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품질 관리와 신선한 유통에 더 힘써 지역 수산업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이 같은 노력으로 방문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구매 환경을 제공하며 '서해 대표 관광 어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징어는 여름부터 가을인 6월에서 11월 사이가 제철이다. 특히 지금 9월과 10월은 오징어가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은 시기다.
오징어 맛있게 먹는 방법
1. 오징어회
가장 신선한 오징어를 즐기는 방법이다. 막 잡은 싱싱한 오징어를 얇게 채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하고 달큰한 맛이 일품이다. 오징어회는 특히 오징어의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다.
2. 오징어 숙회
끓는 물에 오징어를 살짝 데쳐서 먹는 방법이다.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고 칼로리 걱정도 적다. 오징어 숙회는 데치고 나서 초고추장이나 참기름장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3. 오징어볶음
매콤한 양념에 오징어를 채소와 함께 볶아내는 요리다. 쫄깃한 오징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배어들어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딱이다. 양파, 당근, 대파 등 다양한 채소를 넣고 볶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4. 오징어튀김
쫄깃한 오징어를 바삭한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오징어를 링 모양으로 썰어 튀김 반죽을 입혀 튀겨내면 되는데,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5. 오징어순대
몸통 안에 다진 오징어와 각종 채소, 찹쌀 등을 채워 넣어 쪄내는 요리다. 오징어의 쫄깃함과 속 재료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어 별미다. 강원도 속초의 향토 음식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