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부' 정몽준 명예회장, 정몽규 축구협회장 앞에서 '쓴소리' 날렸다
2025-09-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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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축구협회의 외교력 강화를 촉구했다
한국축구 대부로 불리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사촌 동생이자 현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대한축구협회(KFA)에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난 16일 정 명예회장은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공로자 부문으로 수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축구의 경기력과 행정 역량에 대한 쓴소리를 했다.
정 명예 회장은 한국 축구가 지난 30년간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재임하며 2002 한일 월드컵 유치를 이끌었다. 또한 그는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정 명예 회장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한 뒤 선수, 지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는 4강, 일본은 16강까지 갔는데 현재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일본이 18위"라며 "그래도 우리가 실력이 이것보다는 더 나아져야 하지 않나. 축구인들이 더 분발해 주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축구협회장이 된 후 축구인들과 이야기했다. 축구 행정은 축구인이 하고 협회장은 바깥일을 해야 하지 않나"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많은 분들이 안 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 회원국가가 30여 개국인데 11표가 나와 1표 차이로 당선됐다"며 축구 외교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몽규 회장의 축구 외교력에 대해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많다. 일부 축구팬들은 정몽준 명예회장이 정몽규 회장에게 외교력을 키워야 한다는 걸 돌려 말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몽규 회장은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전을 펼쳤으나 카타르에 압도적으로 밀리며 참패했다. 이어 AFC 총회에서 열린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입후보한 7명 중 필리핀, 말레이시아 후보에도 밀려 FIFA 집행부 재입성에 실패했다.
정 명예회장은 마지막으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한국 축구 선전을 기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