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상공서 '인공강우 실험' 항공기 포착…기상청 입장은?

2025-09-18 16:36

add remove print link

강릉 시내 상공서 인공강우 실험용 항공기 잇따라 포착

기상청 인공강우 실험용 항공기 '나라호' 모습을 AI를 활용해 재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상청 인공강우 실험용 항공기 '나라호' 모습을 AI를 활용해 재현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강원 강릉 시내 상공에서 기상청 인공강우 실험용 항공기 비행이 잇따라 포착됐다고 연합뉴사가 18일 보도했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기상항공기 '나라호(HL5240)'가 1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해 강릉 주문진과 대관령 일대를 비행한 뒤 약 2시간 40여분 만에 김포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호는 기상청이 2017년 도입한 다목적 기상항공기다. 인공강우 실험, 위험 기상 관측, 환경 기상 감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9월 들어 이날까지 기상청의 나라호는 총 11회 인공강우 실험을 위해 이륙했으며 이 가운데 4회는 강원 영동지역 상공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의 극심한 가뭄과 맞물려 실험 목적이 가뭄 해소와 관련됐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산불 예방 실험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17일부터 강릉 일대 비는 이번 인공강우 실험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저수율이 상승한 강릉 오봉저수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저수율이 상승한 강릉 오봉저수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연간 인공강우 실험 일정에 따라 9월부터 구름대가 형성된 구간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다. 가뭄 해소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라며 "대기가 건조할 때는 실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름이 있는 지역에서 실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인공강우 기술은 완전한 가뭄 해소에 활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강우는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같은 촉매제를 살포해 수증기 응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가뭄 상황에서는 구름 자체가 잘 형성되지 않아 실험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의 '나라호' 모습. 기상항공기 '나라호(HL5240)'가 1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해 강릉 주문진과 대관령 일대를 비행한 뒤 약 2시간 40여분 만에 김포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호는 기상청이 2017년 도입한 다목적 기상항공기다. 인공강우 실험, 위험 기상 관측, 환경 기상 감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기상청 제공
기상청의 '나라호' 모습. 기상항공기 '나라호(HL5240)'가 1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해 강릉 주문진과 대관령 일대를 비행한 뒤 약 2시간 40여분 만에 김포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호는 기상청이 2017년 도입한 다목적 기상항공기다. 인공강우 실험, 위험 기상 관측, 환경 기상 감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기상청 제공

인공강우는 무엇인가?

인공강우는 기상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주로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나 요오드화은 같은 물질을 뿌려 구름 속 수증기가 응결해 비로 떨어지도록 유도한다. 이 방법은 가뭄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일부 해결하거나 농업용수 공급, 산불 진화 등에 활용된다.

그러나 성공률은 기상 조건에 크게 의존하며 환경 오염이나 생태계 교란 같은 부작용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인공강우는 신중한 계획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시행해야 하며 지역적 기후 특성과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