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것 같은데 1kg에 무려 34만 원... 정체 알려주면 놀랄 수 있는 뜻밖 동물
2025-10-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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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기에 새처럼 ‘꾸아악 꾸악’ 운다는 동물의 정체

여러 식재료 중에서도 개구리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하지만 한국 전통 음식문화에서 개구리는 낯선 식재료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큰산개구리는 최고급 식재료로 취급받는다. 비위가 약한 이들은 징그럽다며 외면하지만 좋아하는 이들에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고급 식재료다. 가격도 비싸다. 1kg당 20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된다. 일반적인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도 훨씬 비싸다. 큰산개구리가 얼마나 귀한 식재료인지 보여준다.
큰산개구리는 개구리과 개구리속에 속하는 양서류다. 러시아 극동, 중국, 한반도 등에 서식한다. 몸길이가 4~7㎝로 산개구리 중 가장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근육이 많은 다리와 물갈퀴가 있는 뒷다리, 유선형의 몸은 도약과 수영을 하는 데 유리하다.
큰산개구리는 주로 산과 계곡의 낙엽이나 돌, 산지와 인접한 경작지·농수로·하천 등지에서 관찰된다.
큰산개구리는 원래 산개구리 또는 북방산개구리로 불렸다. 2014년 북방산개구리와 다른 종으로 분류돼 큰산개구리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북방산개구리는 북한에만 사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큰산개구리는 겨울잠을 자고 봄이 되면 경칩을 전후해 깨어나 물이 많이 고여 있는 논 습지, 하천 주변 웅덩이로 이동해 산란한다. 80~1000개 알로 이뤄진 덩어리를 바닥이나 수면에 낳는다. 알덩어리는 불규칙하지만 거의 둥근 형태에 가깝다. 번식 기간 이외에는 산지의 산림 내에서 활동한다.
복부와 턱 밑의 바탕색은 우윳빛이다. 뚜렷한 흑색 반문이 눈 뒤쪽까지 있고, 눈 앞쪽부터 주둥이까지는 없다.
수컷이 암컷보다 체구가 작고 앞다리는 더 발달해 있으며 턱 밑에 울음주머니가 있어 암컷과 구분할 수 있다. 번식기 때 암컷은 턱 밑과 복부에 붉은색을 띠고, 수컷은 앞다리 첫 번째 발가락에 혼인혹(번식기에 암컷을 꽉 붙들기 위해 발달한 혹)이 나타난다.
큰산개구리는 보통 2~4월에 번식하지만 최근 들어 첫 산란 관측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번식 기간이 되면 ‘꾸아악 꾸악’ 울음소리를 연속적으로 내는데, 멀리서 들으면 새소리처럼 들린다고 한다.
높은 번식력을 갖고 있지만 서식지 제한과 환경 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재 시장에서 냉동 기준 큰산개구리 암컷이 인터넷몰에서 18만~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냉동 수컷은 5kg에 70만원에 팔리고 있다.
식용으로서의 큰산개구리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된다. 식용으로는 구이, 튀김, 전골, 중탕(엑기스), 곰탕 등의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다. 지역별로 요리법이 다르다. 경상도에서는 주로 매운탕으로, 전라도에서는 전골이나 구이로, 충청도에서는 곰탕 형태로 요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 고기는 전통적으로 보양식의 재료로 사용돼왔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건강식품으로 여겨진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큰산개구리는 환경부 허가를 받은 전문 농장에서 양식되고 있다. 인공 번식, 양식 과정의 까다로움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큰산개구리의 영양학적 가치는 높은 단백질 함량과 낮은 지방 함량에 있다. 개구리 고기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약 16~20g으로 닭가슴살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방은 1g 이하로 매우 낮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함유돼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전통 한의학에서 개구리는 해열, 해독, 이뇨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철 더위를 식히고 체력을 보충하는 보양식으로 여겨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