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마다 울어대는 아기랑 무슨 해외여행이냐" 공감 터진 글
2025-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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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기와 여행, 부모의 욕심인가 추억인가?
장거리 비행 중 끊임없이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괴로움을 겪었다는 한 이용자의 글이 온라인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갓난아기와 해외여행, 꼭 가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민이나 불가피한 이동 상황을 제외하고는 아주 어린 아기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행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10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아기 두 명이 번갈아 울음을 터뜨려 견디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부모가 달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을 완전히 잠재우기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훈육도 안 되는 나이의 아이들을 왜 굳이 비행기에 태우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A씨는 “아이가 운다고 해서 외출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일상적으로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식당이나 공원, 마트 등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비행은 단순한 외출과 달리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 정도는 조금 더 기다렸다가 아이가 자랐을 때 시도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직 기억도 못할 나이에 해외여행을 시도하는 건 결국 부모의 욕심일 뿐”이라며 “남들이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본인의 추억을 위해 강행하는 건 이기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A씨는 소음을 견디기 위해 귀마개까지 착용했지만 6시간이 지나자 한계에 다다랐다고 한다. 결국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아이 부모로부터 사과 편지를 전달받았다. 편지에는 “첫 해외여행이라 긴장했나 보다. 조금만 더 이해해 달라.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글쓴이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불편함이 극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히 가야 할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단순 여행이었다니 납득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또 같은 경험을 하게 될까 두렵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영아를 동반한 장거리 여행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명절 때는 아기가 힘들다고 이동을 꺼리면서 정작 해외여행은 부모 욕심으로 강행한다”, “비행기표를 끊는 것도 결국 본인 만족을 위한 것 아니냐”, “영아 항공권도 별도로 요금을 책정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의 주장에 공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