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 줄 알았는데 '반전'…이번 추석 대거로 쏟아져 가격 하락 예상된 '국민 과일'

2025-09-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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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과일 시장…가격 변동 눈길

올해 추석을 앞두고 포도시장이 예상외의 풍성한 공급으로 요동치고 있다. 고가 과일 대명사로 불리던 샤인머스캣은 물론, 전통적인 국민 포도로 꼽히는 캠벨얼리와 거봉까지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선물 수요가 겹치면서 수익을 기대하던 농가의 전망은 다소 어둡지만,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화제인 '포도빵' 제조 과정 자료사진. 기사에 흥미를 돋우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최근 화제인 '포도빵' 제조 과정 자료사진. 기사에 흥미를 돋우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경북 상주·김천 등 주산지 샤인머스캣과 거봉은 전반적으로 당도와 색택이 양호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일조량이 좋아 당도가 빠르게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이맘때 12~13브릭스였는데 올해는 14~15브릭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봉은 당도와 색택이 모두 전년보다 좋지만, 추석 시점에 맞춰 출하되는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캠벨얼리는 14브릭스를 넘는 물량이 많지만, 일부는 폭염 탓에 색이 완전히 검붉게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반면 충북 영동 지역은 작황이 부진하다. 봄철 저온과 여름 폭염이 겹치면서 샤인머스캣의 전체적인 품질이 좋지 않으며, 16브릭스를 넘는 고당도 물량은 전년에 비해 확연히 준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선물세트 시장 중심은 단연 샤인머스캣이다. 농가 관계자들은 캠벨얼리는 배송 과정에서 열과 현상이 잦아 선물용보다는 가정 소비용으로 주로 쓰인다며 선물세트는 샤인머스캣이 거의 독점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도 자료사진. / 뉴스1
포도 자료사진. / 뉴스1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 포도 출하량은 샤인머스캣이 전년 대비 5.4%, 캠벨얼리 5.0%, 거봉 0.8% 증가할 전망이다. 품종별 출하 비중은 샤인머스캣이 69.3%로 압도적이고, 캠벨얼리(23.0%), 거봉(7.7%)이 뒤를 잇는다.

특히 올해 추석이 늦게 찾아오면서 비가림 시설뿐 아니라 노지에서 재배한 물량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경북 새김천농협 관계자는 “노지 샤인머스캣 농가의 3분의 2 이상이 추석 전에 물량을 출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지난 17일 기준 샤인머스캣 2㎏ 상품 한 상자는 8338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평균가(1만1404원)보다 26.9%, 평년(1만9672원)보다는 무려 57.6% 낮은 수준이다. 거봉은 2㎏ 상품 한 상자가 1만5514원으로 전년 대비 3.0%, 평년 대비 8.1% 하락했다. 캠벨얼리는 3㎏ 상품 한 상자가 1만3491원으로 전년·평년 가격보다 각각 18.6%, 17.6% 낮았다.

샤인머스켓 자료사진. / 뉴스1
샤인머스켓 자료사진. / 뉴스1

일각에서는 소비 진작 정책이 시장 반등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포도는 전통적으로 사과·배 다음으로 선물세트에서 많이 찾는 과일이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일부 가격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

농민들 역시 불안한 시세 속에서도 정책 효과와 소비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그러나 공급 과잉과 품질 편차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가격 반등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동시에 존재한다.

유튜브, 체질닥터 / 추나닥터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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