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물고기들이 '저수지'에서 잡힐 수 있나... 소름이 돋는다
2025-09-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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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낚시하러 간 저수지에서 잡힌 물고기들의 정체
한적한 저수지에 낚싯줄을 드리운 낚시꾼들이 예상치 못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뱀장어를 낚으러 간 저수지에서 문절망둑, 양태, 농어 등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어종이 연달아 낚였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저수지이기에 바닷물고기가 잡힌 것일까.
'충격이네요!! 이곳에서 이런 게 나온다는 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18일 '마초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영상엔 유튜버 마초가 동료 유튜버 임포수와 함께 전남 여수의 한 저수지에서 뱀장어 낚시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초는 "여수에도 민물장어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고 해서 왔다"라며 낚시대를 드리웠지만, 그와 동료가 잡은 물고기는 민물장어가 아니었다. 더 나아가 민물고기조차 아니었다.
첫 입질부터 문제였다. "벌써 입질한다. 그런데 장어는 아닌 것 같다"라며 낚싯대를 들어올렸다. 낚아올린 것은 문절망둑이었다. 이후에도 양태, 농어까지 연달아 낚이면서 두 사람은 혼란에 빠졌다.
"농어가 물었다. 와 소름 돋는다. 농어가 이런 데서 어떻게 나오냐"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초는 "민물장어 빼고 다 나온다"며 황당해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해당 저수지가 기수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기수지역은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이다. 염분 농도가 바닷물보다 낮지만 민물보다는 높은 특성을 가진다. 강이나 하천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하구 지역이 대표적인 기수지역이다.
마초도 영상에서 "이 저수지는 살짝 기수 저수지"라며 "바닷물이 들어온 저수지 같아"라고 말했다. 여수의 경우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해 일부 저수지에 바닷물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날 잡힌 어종들을 살펴보면 기수지역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문절망둑은 한국 연안의 대표적인 바닷물고기로 갯벌이나 연안의 얕은 바다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보통 10~15cm 정도다.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갯망둑'으로도 불린다. 특히 기수지역에서도 잘 적응하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양태는 가자미목 양태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주로 연안의 모래나 진흙 바닥에 서식한다. 편평한 몸매가 특징이다. 바닥에 몸을 숨기고 지내는 습성이 있다. 기수지역에서도 발견되는 어종 중 하나다.
농어는 농어목 농어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연안 어종이다.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살 수 있는 소하성 어류다. 기수지역을 선호해 하구나 연안 지역에서 자주 발견된다. 성장하면 1m가 넘는 대형 어종이라 낚시 대상어로도 인기가 높다.
뱀장어목 뱀장어과에 속하는 어종인 뱀장어는 생활사가 독특한 물고기다.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성장한 후 다시 바다로 돌아가 산란하는 강하성 회유어종이다. 기수지역은 민물장어가 바다와 강을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하기에 이런 지역에서 민물장어가 발견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국 마초와 임포수는 뱀장어 두 마리를 낚는 데 성공했다. 마초는 "원래는 열 마리 정도 잡을 예정이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산 민물장어를 직접 구워 먹으며 "자연산 장어를 봤다는 게 더 신기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돌돔 전문 낚시꾼으로 잘 알려진 마초는 "장어 낚시는 쉬운 장르가 아니다"라며 "마니아가 있을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