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청률 대박난 '한국 드라마'인데…역사 왜곡 논란 뜨자 원작 작가가 한 말
2025-09-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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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문서에 기반해 제대로 고증한 것"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원작 작가 박국재 작가가 최근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나섰다.

박 작가는 자신의 SNS에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한 기삿글과 논란이 된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1474년 간행된 국가 공식 예법서인 국조오례의에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온다"며 입을 열었다. 게재된 사진은 논란을 빚었던, 연희군(이채민 분)과 명나라 사신이 나란히 앉아있는 장면이었다.
이어 '빈례 편에 보면 '조정이 사신을 연회하는 법'이 나오는데, 연회는 사신이 머무는 태평관에서 이루어지고, 사신의 자리는 동쪽 벽에 위치하게 돼있으며 어좌는 서쪽 벽에 위치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또 "왕과 사신이 같은 높이에서 마주보고 앉는 좌석배치"라며 "따지고 보면 사신의 자리가 오히려 상석이다. 유교적 예법에 따르면 방향이 서열을 의미하는데 동쪽이 서쪽에 비해 더 높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국조오례의'는 작중 시기로부터 불과 30년 전에 편찬된 국가의 공식 예법서"라며 "당시에는 쓰여진 그대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사신연의 묘사는 공식 문서에 기반해 제대로 고증한 것이다"라고 못박으며 논란을 잠재웠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요리로 사로잡는 스토리다.
해당 드라마는 지난 달 23일 첫 방송 이후 8회에서 평균 15.4%, 최고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평균 15.8%, 최고 18.1%까지 치솟기도 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은 박국재 작가의 입장 전문이다.
1474년 간행된 국가 공식 예법서인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빈례(賓禮) 편에 보면 ‘조정의 사신을 연회하는 법[宴朝廷使儀]’이 나오는데, 연회는 사신이 머무는 태평관(太平館)에서 이루어지고, 사신의 자리는 동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있으며 어좌(御座 왕의 자리)는 서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왕과 사신이 같은 높이에서 마주보고 앉는 좌석배치입니다. 따지고 보면 사신의 자리가 오히려 상석입니다. 유교적 예법에 따르면 방향이 서열을 의미하는데, 동쪽이 서쪽에 비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정에서도 더 높은 좌의정이 동쪽에, 더 낮은 우의정이 서쪽에 위치합니다. 문반이 동쪽, 무반이 서쪽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기록을 더 살펴보면 왕이 사신에게 먼저 읍(揖인사)하고, 사신이 답읍(答揖)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조선 왕보다 의전상 서열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건 국력이나 주권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당시의 외교적 관례 혹은 국제 행사에서 통하는 프로토콜 같은 거라고 보면 되는 겁니다.
<국조오례의>는 작중 시기로부터 불과 30년 전에 편찬된 국가의 공식 예법서입니다. 당시에는 쓰여진 그대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사신연의 묘사는 공식 문서에 기반해 제대로 고증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