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4000명 몰렸는데…'한강 버스' 긴급 중단, 무슨 일

2025-09-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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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위 등 점검 후 21일 운항재개 여부 결정

서울시가 도입한 수상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팔당댐 방류 영향으로 20일 운항을 멈췄다.

한강버스 정식운항 기념 시승식이 열린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착장에서 한강버스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강버스 정식운항 기념 시승식이 열린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착장에서 한강버스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 한강홍수통제소가 팔당댐 방류량을 초당 330t으로 승인하면서, 오전 11시부터 예정됐던 한강버스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2025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 행동안내서’ 단계별 대응 기준에 따라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000t을 넘기면 한강 내 모든 선박 운항이 금지된다. 서울시는 안전을 위해 한강버스를 포함한 모든 동력·무동력 선박 운항을 멈추기로 했다.

팔당댐 방류로 수위가 높아진 잠수교 구간도 문제였다. 한강버스가 교량을 지날 수 있는 한계 높이는 7.3m지만, 이날 수위 상승으로 통과가 어렵게 되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홈페이지와 선착장 인근 지하철 출구, 버스 정류장에 운항 중단 안내문을 부착했다. 운항 재개 여부는 21일 팔당댐 방류량과 수위 변화를 고려해 결정하며, 정상 운항 시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잠실~뚝섬 구간을 실제로 이용한 시민들은 “생각보다 빨라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16분으로 안내된 구간이 11분 만에 도착해 체감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일부는 “소음이 커서 아이들이 불편해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멀미가 있었다”는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날씨와 수위에 따라 운항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점이 불안 요소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강 위를 따라 이동하며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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