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2%대 참패...오늘 첫방송하는 톱스타 출격 '한국 드라마'

2025-09-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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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 주부의 충격적인 선택은?
평범한 엄마의 반란, 과연 끝은 어디?

KBS가 체면을 구기게 만든 전작의 초라한 성적을 지우고 재도약을 노린다.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가 2%대까지 추락하며 씁쓸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오늘(20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되는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번엔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라는 화려한 주연진과 파격적 소재로 승부수를 띄운다.

'은수 좋은 날' 1화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은수 좋은 날' 1화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려다 뜻하지 않게 금기의 세계로 들어선 평범한 주부 강은수(이영애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편 박도진(배수빈 분)의 투자 실패로 집이 경매 위기에 처하고, 설상가상 암 진단까지 받으면서 평온했던 일상이 무너진다. 벼랑 끝에 몰린 은수 앞에 남편의 충격적인 선택이 이어지고, 결국 집에 남겨진 마약 가방을 계기로 한 번도 법을 어겨본 적 없는 은수의 삶은 급격히 변한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은수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수가 조직의 마약 가방을 들고 범법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 마약수사팀의 추적이 본격화된다. 광남경찰서 마약수사팀장 장태구(박용우 분)는 예리한 수사 촉을 발휘하며 조직의 움직임을 좇고, 은수의 집 근처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한다. 여기에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더욱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국면으로 치닫는다.

KBS 신작 '은수 좋은 날' 티저 / KBS
KBS 신작 '은수 좋은 날' 티저 / KBS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1999년 ‘초대’ 이후 26년 만에 KBS로 돌아온 이영애의 연기 변신에 쏠린다. 이영애는 평범한 엄마에서 마약 가방을 손에 쥔 인물로 변모하며 추격신과 액션 연기까지 소화한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마약 소재가 너무 무겁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작품의 메시지에 공감했다”며 “처음에는 평범한 아이 엄마이지만 점차 본질을 넘어서는 인물로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수 좋은 날’은 전영신 작가와 송현욱 감독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영신 작가는 ‘아르곤’, ‘모두의 거짓말’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필력을 인정받았고, 송현욱 감독은 ‘또 오해영’, ‘뷰티 인사이드’로 감각적 연출을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바람픽쳐스’와 ‘슬링샷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유튜브, KBS Drama

KBS가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트웰브’가 8.1%로 출발해 빈약한 서사와 허술한 완성도로 2.4%까지 추락하며 참패한 직후라, 후속작인 ‘은수 좋은 날’은 사실상 구원 투수다. 이영애는 제작발표회에서 “KBS에서 올해 가장 밀어주는 드라마다. 하반기에 많은 분들이 집중해서 보실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저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믿으셔도 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청률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은수 좋은 날’은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한 ‘폭군의 셰프’와 오는 28일까지 맞붙는다. 초반 기세를 잡지 못하면 전작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어렵지만, 파격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화제를 모으면서 반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배우 박용우(왼쪽부터), 이영애, 김영광이 지난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박용우(왼쪽부터), 이영애, 김영광이 지난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늘 밤, 전작의 참패를 뒤집고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첫 방송에 관심이 집중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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