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시즌은 아직 오지도 않았습니다... 과대 반응에 속지 마십시오”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낮아지면서 알트코인 시즌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한다.

일부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알트코인 시즌 지수'에 주목하며 전면적인 반등 신호를 찾고 있지만, 정작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요 알트코인은 거의 없다.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카스 아베(Cas Abbé)는 월간 지표만 보고 알트코인 시즌을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연간 지수를 기준으로 시장을 분석해야 정확도가 높다며 아직 본격적인 알트 시즌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고점과 저점을 차례로 낮추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으나, 전체 지표는 57%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베는 이 수치가 55% 아래로 떨어져야 알트코인 시장이 본격적인 폭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반등에도 “드디어 알트 시즌이 왔다”는 호들갑이 나온다. 크립토 트레이더 닥터 프로핏(Doctor Profit)은 이처럼 과장된 전망이 투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경고했다.

실제로 20일(한국 시각) 오후 9시 55분 기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77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상대적 힘이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전면적인 알트코인 시즌이라 보기는 어렵다. 다만 지수가 높아지며 단기 모멘텀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태다.

거시 환경도 변수로 작용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애널리스트 버추얼 베이컨(Virtual Bacon)은 유동성 회복이 4분기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매크로 레벨의 자금 흐름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같은 대형 알트코인에서 순환 매수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하락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를 배경으로 알트코인들이 대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 역시 역사적 패턴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이번 달에 사상 최고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통계를 보면 9월이 상승 마감했을 경우 4분기 시장도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다른 관점에서 경고를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11만 5440달러 지지선을 잃을 경우 트렌드가 거꾸로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알트코인들은 점차 힘을 얻고 있으나 전면적인 알트코인 시즌에 진입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4분기로 진입하면서 유동성 확장과 대형 코인의 회전이 예고되고 있어 또 한 번의 기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는 살아 있다.

예상 밖의 급락 가능성과 더딘 상승 국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금,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눈앞의 작은 반등을 성급히 ‘시즌’으로 착각하기보다 장기적인 구조적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