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근성 논란 불러온 조각 케이크, 온라인 뜨겁게 달궜다

2025-10-0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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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직장인 여성의 하소연

5살 연상 남성이 고백을 거절당한 뒤 6000원 상당의 케이크 기프티콘을 취소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널리 퍼졌다.

이번 사건은 금전적 가치는 크지 않지만, 연애 감정과 인간관계 속 ‘선물의 태도’를 둘러싼 가치 판단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거지 근성 있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은 29세 직장인 여성, 고백한 남성은 34세 직장인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남성의 지속적인 구애에도 연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으나 같은 업계 종사자이고 친구로 지내자는 제안이 있어 연락을 이어갔다고 했다. A씨는 남성과 두 차례 비슷한 금액대의 식사를 주고받은 정도가 전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중 A씨가 남성에게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을 꺼냈고, 남성이 약 6000원 상당의 조각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냈다. A씨는 사양했지만 남성이 받아 달라고 했고, 한 판짜리가 아니라 조각 케이크이기에 거절하는 게 더 부자연스러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 뒤 일주일여 만에 남성은 다시 A씨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A씨는 재차 거절했다. 그러면서 친구로 지내자던 말과 달리 계속된 접근이 부담스럽다며 연락을 하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남성이 보냈던 기프티콘이 취소됐다는 알림이 도착했다. 당시 친구와 함께 있던 A씨가 이를 두고 웃자, 친구는 “잘 안됐으니 당연히 취소하는 것 아니냐, 네가 거지 근성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응했다.

A씨는 자신은 단지 취소 자체가 웃겨 언급했을 뿐 6000원이 아까워 화낸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물을 보내줬다 취소하는 행동은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혹스러웠다는 것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취소한 남성과 거지 근성이라 단정한 친구 모두 문제다", "친구 관계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조각 케이크 선물조차 애매한 관계에서는 오히려 없던 게 낫다", "차라리 6000원으로 마음을 확인하려 한 남성이야말로 거지 근성"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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