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하느라 바닥에 기름 범벅, 발이 딱 붙을 정도로 ‘깔끔하게’ 닦는 방법
2025-10-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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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요리 후 주방 청소의 달인되기
기름때 고민 끝! 주방 관리 비법 대공개
추석 명절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다. 하지만 송편, 전, 튀김, 불고기 등 기름이 들어가는 요리를 하다 보면 주방은 순식간에 기름 천지가 된다.
팬에서 튄 기름이 벽과 가스레인지 주변을 덮고, 손에 묻은 기름이 식탁이나 바닥까지 번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기름때가 시간이 지나면서 딱딱하게 굳어 일반 세제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절 뒤 주방을 보며 한숨짓기 전에, 기름 얼룩을 손쉽게 제거하고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주방 벽과 가스레인지, 중성세제로 부드럽게
전이나 튀김을 부칠 때 튄 기름은 주방 벽이나 후드 주변에 끈적하게 남는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푼 뒤 부드러운 천을 적셔 닦는 것이다. 세제가 너무 진하면 표면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희석 비율은 물 1L에 세제 2~3방울 정도가 적당하다. 닦은 뒤에는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해야 얼룩이 남지 않는다. 벽면 타일 사이의 틈새에 낀 기름때는 칫솔을 활용하면 좋다. 솔에 세제를 묻혀 문질러준 뒤 물로 닦아내면 깨끗이 제거된다.
◆후드 필터는 뜨거운 물과 베이킹소다로
주방 후드는 명절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오염되는 부분이다. 튀김 냄새와 기름이 응축되어 필터에 쌓이는데, 이를 방치하면 냄새가 심해지고 흡입력도 떨어진다. 후드 필터는 반드시 분리해 세척해야 한다. 큰 대야나 싱크대에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받고, 베이킹소다 3큰술과 주방용 세제 1큰술을 넣어 30분 정도 담가둔다. 이후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 헹구면 기름이 쉽게 떨어진다.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장착해야 냄새가 남지 않는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 성질로 기름과 단백질을 분해해 천연 세정제로 손색이 없다.
◆싱크대 주변은 식초로 마무리
음식을 하다 보면 싱크대에도 기름이 튄다. 이때는 세제로 한 번 닦은 뒤, 물에 식초를 섞은 용액으로 다시 닦아주면 냄새와 세제 찌꺼기까지 없앨 수 있다. 식초는 약산성이라 기름때 중 알칼리성 성분을 중화시켜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 500ml에 식초 2큰술을 섞으면 적당한 비율이다. 마지막에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으면 스테인리스 표면의 윤기가 살아난다.

◆조리도구와 냄비는 뜨거운 물 세척이 핵심
명절 요리를 마치고 남은 프라이팬과 냄비는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가 엉겨붙어 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세제로 바로 닦지 말고, 먼저 뜨거운 물로 헹궈 기름을 녹인 뒤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름이 굳은 상태에서 세제를 쓰면 잘 닦이지 않고 행주만 더러워진다. 냄비 바닥에 눌어붙은 기름때는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약간의 물을 부어 10분 정도 끓인 후 닦으면 쉽게 떨어진다.
◆기름 묻은 바닥엔 전용 세정제보다 주방용 세제
명절 음식 준비 중 자주 생기는 고민이 바로 미끄러운 바닥이다. 튀김 기름이 떨어진 자리를 대충 닦고 놔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얼룩이 남고, 미세한 기름막이 형성돼 계속 미끄럽다. 이럴 때는 걸레를 뜨거운 물에 적신 뒤 주방용 세제를 몇 방울 떨어뜨려 닦는 것이 좋다. 한 번에 깨끗이 닦기 어렵다면, 같은 방법으로 두세 번 반복하면 된다. 걸레질 후엔 반드시 마른 걸레로 물기를 닦아내야 안전하다. 가정용 다목적 세정제도 좋지만, 성분이 강한 경우 코팅 바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세제 희석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기름 얼룩이 묻은 식탁보와 옷은 전처리 후 세탁
명절에는 기름이 튄 옷이나 식탁보도 골칫거리다. 세탁기에 바로 넣으면 오히려 기름이 옷감에 더 스며든다. 우선 키친타월로 기름을 최대한 흡수시킨 뒤, 주방용 세제를 소량 떨어뜨려 문질러준다. 이후 미지근한 물로 헹군 뒤 세탁기에 넣으면 말끔히 세탁된다. 옷감이 섬세한 경우엔 주방 세제 대신 식초나 소금을 이용해 부분 세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초는 탈취 효과가 있어 음식 냄새까지 함께 제거할 수 있다
◆주방 환기와 청소 순서도 중요하다
기름 냄새와 연기를 줄이려면 조리 중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켜야 한다. 조리가 끝난 뒤에는 후드를 10분 이상 더 가동해 냄새를 없앤다.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즉 후드→벽면→가스레인지→싱크대→바닥 순으로 진행해야 다시 오염되지 않는다. 특히 전과 튀김을 한 후에는 즉시 닦는 습관이 중요하다. 기름이 식기 전에 닦아야 훨씬 수월하다.
◆천연 세제 활용으로 건강하게 관리
명절 뒤 남은 기름때를 제거할 때 상업용 세제를 과하게 사용하면 냄새가 남고 손이 거칠어질 수 있다. 베이킹소다, 식초, 레몬즙, 소금 등 천연 재료를 활용하면 인체에도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베이킹소다는 기름 분해와 탈취, 식초는 살균과 냄새 제거, 레몬은 산성 성분으로 얼룩을 녹인다. 이들을 조합해 간단한 천연 세정제를 만들어두면 명절철뿐 아니라 평소에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물 1컵, 식초 2큰술, 베이킹소다 1작은술을 섞으면 다목적 청소 스프레이가 완성된다.
◆명절 뒤 청소는 하루도 미루지 말기
기름 얼룩은 시간이 지날수록 산화되어 변색되고 냄새가 배기 때문에, 반드시 명절 다음 날 안에 청소하는 것이 좋다. 식기와 조리도구를 먼저 정리하고, 남은 음식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냉동 보관한 뒤 본격적인 청소를 시작한다.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베이킹소다를 컵에 담아 주방 구석에 두면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