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단 하루 만에 903% 청산 폭탄… 투자자들 패닉에 빠졌다
2025-09-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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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러 밑에서 거래 되고 있는 XRP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이 최근 24시간 만에 극심한 청산 불균형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XRP 가격이 3달러 선을 하회하면서 해당 코인에 대해 상승에 베팅했던 다수의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다.

코인글라스(CoinGlass)의 집계에 따르면 XRP 선물 거래에서 최근 하루 동안 약 793만 달러가 청산됐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 투자자들의 손실은 72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무려 903%의 청산 불균형을 만들어냈다. 선물 투자자 다수가 XRP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포지션을 잡았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이면서 손실이 집중된 것이다. 숏 포지션 역시 71만 8830달러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최근 XRP는 3.04달러에서 하락을 시작해 3달러 지지를 깨고 내려갔다. 다만 2.90달러 부근에서 하락세가 진정되며 낙폭 확대는 막았다.
21일(한국 시각) 오전 11시 기준 XRP는 전일 대비 0.21% 하락한 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체를 봐도 청산 압력은 두드러졌다. 비트코인(BTC)은 같은 기간 3510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고, 이 중 롱 포지션 투자자들은 3310만 달러를 잃었다. 숏 포지션도 약 200만 달러가 청산됐다.
이더리움(ETH)은 가장 큰 규모의 청산이 일어나 롱 포지션이 6150만 달러, 숏 포지션이 414만 달러 규모 손실을 안았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투자자 기대와 달리 총체적 조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의 가격 부진이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가격 억제 전략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블랙 스완 캐피털리스트(Black Swan Capitalist)의 설립자 베르산 알자라(Versan Aljarrah)와 분석가 짐 윌리(Jim Willie)는 대형 금융기관이 XRP를 저가에 대량 매집하기 위해 고의로 가격을 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는 만약 이런 조작이 없었다면 XRP 가격은 최근 랠리에서 최소 7달러에서 8달러까지 상승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XRP는 미국 달러의 대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자산으로 거론돼 왔다. 이 때문에 기관들의 관심과 개입이 집중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거래량도 위축되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XRP의 24시간 거래량은 35.55% 줄며 31억 7000만 달러로 내려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관망 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기대는 여전히 다음 달에 모이고 있다. 과거 통계에 따르면 10월은 주요 가상자산이 반등을 보이는 사례가 잦았다. 2020년에도 비트코인은 10월 한 달간 28% 급등하며 이후 강세장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XRP는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청산 압력에 직면했지만, 시장 전반의 구조적 흐름과 계절적 랠리 기대가 맞물리면서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