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극심한 가뭄 속 저수율 50% 회복…아파트 제한급수 해제
2025-09-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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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아파트 시간제 제한급수 전면 해제
극심한 가뭄으로 긴급 제한급수까지 겪었던 강릉지역의 물 사정이 최근 내린 비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21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53.5%로, 전날 38.7%에서 14.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이 9일 만에 50%선을 회복한 것이다.
저수율 반등에는 이틀간 집중된 강수의 영향이 컸다. 오봉저수지 인근 주요 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지난 12일부터 21일 오전 11시까지 강릉 닭목재 285㎜, 도마 266.5㎜, 삽당령 243.5㎜, 왕산 238.5㎜를 기록했다. 특히 19일부터 이날까지 이들 지역에 100㎜에 가까운 비가 내리며 저수지에 유입되는 수량이 크게 늘었다.
물 사정 개선에 따라 강릉시는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곳을 대상으로 시행해 온 시간제 제한급수를 지난 19일 오후 6시부로 전면 해제했다. 일상적인 수돗물 공급은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용수 확보를 위해 평창 도암댐의 비상 방류도 전날부터 재개됐다. 도암댐은 하루 약 1만t의 물을 강릉지역에 공급할 수 있으며, 수질 문제로 2001년 이후 24년간 방류가 중단돼 왔지만 가뭄이 극심해지자 한시적 수용이 결정됐다.
강릉시는 수질검증위원회와 비상방류구에서 당일 측정이 가능한 용존산소 등 항목을 중심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수처리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비상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매일 엄격한 모니터링을 통해 도암댐 수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강수로 당장의 물 부족 우려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강릉시는 도암댐 방류와 오봉저수지 수위를 면밀히 점검하며 안정적인 공급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