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할 정도…” 400여 마리 떼로 잡아 반응 난리 난 ‘위험 생명체’ 정체

2025-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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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의 습격, 꿀벌들의 최후는?
농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거대 말벌 군단

양봉장을 덮친 장수말벌이 또다시 큰 피해를 낳았다. 벌통 주변이 수천 마리 꿀벌 사체로 뒤덮였고, 보호복마저 뚫을 정도로 강력한 독성을 지닌 장수말벌 무리가 무더기로 포획되는 장면이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장수말벌 벌집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장수말벌 벌집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최근 유튜브 채널 ‘국가대표 쩔템’에는 “보호복도 뚫어버리는 장수말벌 대벌입니다. 오지게 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유튜버와 전문가들은 장수말벌 서식지를 추적한 끝에 무성한 수풀 속 거대한 벌집을 발견했다. 전문가조차 “와… 집이 대단하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순간 수십 마리의 말벌들이 보호장구를 향해 돌진했고, 시야조차 가릴 만큼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문가가 보호복을 뚫린 채 네 차례 쏘이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유튜버는 “독이 퍼져 목소리가 달라졌다. 일반적인 사람이었으면 기절할 만한 양”이라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너무 많은 개체 수에 작업이 중단됐고, 지원 인력이 추가 투입됐다. 이후 벌집을 열자 400여 마리에 달하는 장수말벌이 무더기로 잡혔다. 둥지는 무게만 4~5kg에 달했다.

달려드는 벌떼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달려드는 벌떼 /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안전하게 장비 갖추시고 잡으러 가신 거겠죠?”, “무섭지 않으세요? 어우”, “장수말벌은 너무 무서워요”, “위험해 보여요”, “장수말벌이 엄청나네요”, “말벌 퇴치 감사합니다”, “장수말벌 군대에 있을 때 땅 잘못 밟아서 손등 쏘여봤는데 무슨 총에 맞은 느낌이던데”, “꿀벌 불쌍해” 등 안타까움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장수말벌의 위협과 함께 꿀벌 피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표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수말벌은 8월부터 10월까지 활동이 절정에 달한다. 이 시기 여왕벌과 일벌들은 번식을 위해 단백질을 대량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양봉장의 꿀벌이 주요 표적이 된다. 장수말벌은 강력한 턱으로 꿀벌의 머리와 가슴을 절단한 뒤 단백질이 풍부한 흉부만 물어간다. 짧은 시간에 수백, 수천 마리의 꿀벌이 떼죽음을 당하는 이유다.

장수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장수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자료 사진 / 뉴스1

문제는 장수말벌이 단순히 양봉 산업의 골칫거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꿀벌은 꿀 생산뿐만 아니라 농작물 수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꿀벌 개체 수 감소는 곧바로 지역 농가의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한 양봉장의 피해를 넘어 농업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튜브, 국가대표 쩔템

농업 전문가들은 “장수말벌 퇴치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방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수말벌은 보호복을 뚫을 정도의 독성을 지니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안전 장비를 갖춘 전문가의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영상 속 400여 마리 장수말벌 퇴치 장면은 충격적인 광경이었지만, 동시에 꿀벌과 농업 생태계가 직면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기절할 정도’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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